제주항공·이스타·티웨이항공, 유료 기내식 서비스로 전환진에어·에어부산, 무료 기내식 서비스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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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내식 '유·무료' 효과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저비용항공사들은 기내식 제공에 대해 유료로 제공하는 '유료파'와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무료파'로 갈린다. 유료파와 무료파는 서로 자기들의 서비스가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 티웨이항공은 유료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기내식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먼저 기내식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는 제주항공 등 LCC 3사는 기내식 유료화가 고객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같은 부가 서비스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탑승요금을 낮게 책정할 수 있다"라며 "기내식보다 항공료의 절약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기내식을 유료화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기내식 메뉴가 다양화됐다"며 "고객들의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경우 기존 무료 기내식 제공시 삼각김밥, 초콜릿바, 바나나 등 간단한 스낵밀이었지만 기내식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모짜렐라 펜네파스타 세트, 차슈 돈부리 세트, 해피투게더 샌드위치 등 총 12개의 메뉴로 확대했다.

    반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무료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내식은 항공사의 기본 서비스로써 무료 원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내식을 유료화해 선택적으로 취식하게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별도로 부담을 느낄 수가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료 기내식 포지셔닝 자체가 회사를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에어도 이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진에어 관계자는 "항공권의 가격대는 업체별로 시간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 편"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같은 노선이라면 조금이라도 무료 서비스가 많은 항공사를 선택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 증권 연구원은 기내식 '유·무료' 효과를 평가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답변했다. 이 연구원은 "진에어 등 무료 기내식을 제공하는 항공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음식은 질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제주항공 등 유료 기내식을 제공하는 항공사에서는 부가서비스 유료화로 인한 항공운임비 인하분이 고객이 체감할 정도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라고 진단한 뒤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아직까지 '효과'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