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함 6개 그룹 '신뢰-소통-책임' 의미로 '파란색' 선택'LG-롯데' 빨간색, 'SK-한화' 주황색…"인류 행복 및 가치 창출 앞장"
  • ▲ 파란색을 사용하는 삼성 로고. ⓒ뉴데일리DB
    ▲ 파란색을 사용하는 삼성 로고. ⓒ뉴데일리DB


    대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은 무엇일까? 국내 주요 10대 그룹이 브랜드 컬러로 파랑과 빨강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내 주요 그룹의 브랜드 컬러 및 CI(Corporate Identity)를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중 절반을 넘는 6개 그룹이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었다. 빨간색(2개)과 주황색(2개)이 뒤를 이었다.

    집계는 회사명에 사용되는 컬러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그룹 로고에서 사용하는 색이 다른 계열사에는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를 예로 들 경우 녹색과 노랑색으로 구성된 삼각형(피라미드 형상)의 로고가 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그에 따라 현대중공업 역시 동일하게 사용하는 기업명 '현대(現代·HYUNDAI)'에 사용되는 파란색을 브랜드 컬러로 집계했다.

    파란색을 브랜드 컬러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삼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국내 재계 순위 1위 삼성은 1993년 '디자인 경영'을 강화하며 현재의 레터마크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는 타원형 브랜드와 한글 레터마크를 제외하고 있다.

    삼성은 안정감과 신뢰감에 초점을 맞춰 고객과의 소통 및 사회에 대한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단 의미로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도 삼성은 브랜드 컬러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노사간 소통과 화합을 강화기 위한 다양한 노사협의회 운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과 함께 파란색을 브랜드 컬러로 사용하는 그룹으로는 현대자동차 및 현대중공업, 포스코, GS, 한진 등이 있다. 삼성을 포함한 대부분의 그룹들은 파란색이 내포한 첨단, 환경친화적, 진취적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녹색, 주황색, 노란색, 회색 등을 함께 사용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 ▲ 빨간색을 사용하는 LG로고. ⓒLG
    ▲ 빨간색을 사용하는 LG로고. ⓒLG



빨간색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LG를 꼽을 수 있다. LG는 세계, 미래, 젊음, 인간, 기술 등 5가지 개념 및 정서를 형상화한 로고와 도전, 따뜻함, 친근함, 기술력, 신뢰감을 의미하는 빨간색을 사용하고 있다. LG는 그룹 공동 심벌마크를 '미래얼굴'이라 부르며, 힘찬 젊은이의 얼굴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1995년 '럭키금성'에서 'LG'로 상호를 변경한 LG그룹은 신라의 미소를 본따 웃는 얼굴로 글자를 배치했고, 고객과의 친밀한 유대관계와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빨간색을 사용했다. LG는 최고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기업들과 달리 사람 간의 화합을 기원하는 '인화' 정신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소통과 유대관계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 LG와 함께 롯데가 빨간색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그룹이다. 

주황색은 SK와 한화가 주로 사용하고 있다. 태양광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에 중점을 둔 결과다. 특히 SK는 1995년 '선경'에서 'SK'로 그룹명을 변경하며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구성된 날개 모양의 로고를 적극 사용하기 시작했다. SK는 에너지 및 화학, 정보통신, 반도체를 날개로 삼아 고객 가치 창출과 인류 행복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한편 브랜드 컬러로 녹색과 노랑색도 폭넓게 사용됐다. 지하자원을 활용하는 에너지 및 건설사들의 사용이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공사로 불리는 공기업들도 사기업과 비슷한 의미로 파랑, 빨강, 주황색 등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