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KCC·동원, 높은 청약률 보여우미건설·부영주택, 청약 미달
  • ▲ 지난달 4만260가구가 전국에 공급되면서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사진은 지난달 분양된 효창파크 KCC스위첸 모델하우스ⓒ뉴데일리
    ▲ 지난달 4만260가구가 전국에 공급되면서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사진은 지난달 분양된 효창파크 KCC스위첸 모델하우스ⓒ뉴데일리


    지난달 4만260가구가 전국에 쏟아지면서 분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분양을 진행한 건설사들의 청약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창원 중동 유니시티 △광명역 태영 데시앙 △효창파크 KCC스위첸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1차 등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미린과 마산 월영 사랑으로 부영 등은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분양 시장에서 가장 대박을 터뜨렸다. 태영건설 컨소시엄(△반도건설 △대저건설 △중앙건설 △청호건설 △우람종합건설 참여)이 분양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1순위 2146가구 모집에 20만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이 96대 1을 기록했다. 광명역세권지구에 공급된 광명역 태영 데시앙 1123가구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36대 1이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와 광명역 태영 데시앙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에 분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가 조성되는 경남 창원시는 각종 산업단지가 있는 인구 100만의 대도시이다. 하지만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보다 앞서 분양된 한화건설의 창원 대원 꿈에그린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43대 1에 달했을 정도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분양 열기도 뜨겁게 나타난 것이다.   

    광명역 태영 데시앙의 경우 2년째 미분양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특히 광명역세권지구는 △코스트코 한국 법인 본사 이전 △이케아 1호점 오픈 △롯데 아울렛 설립 △베스트웨스턴 호텔 건립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조성 △신안산선 2023년 개통 △강남순환고속도로 올해 개통 등 호재가 풍부한 지역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와 광명역 태영 데시앙 모두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이고, 입지가 좋아 괜찮은 실적을 예상했다"며 "올해 8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서울 용산구 효창4구역을 재개발한 효창파크 KCC스위첸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효창파크 KCC스위첸은 1순위 98가구 모집에 1300명이 신청해 13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효창파크 KCC스위첸은 지하철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데다 효창공원과 경의선 숲길 등이 가까워 도심과 자연이라는 강점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KCC건설 관계자는 "곧 시작될 계약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경기 용인시, 전북 전주시 등에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원개발의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1차도 성공 사례로 빼놓을 수 없다.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1차는 청약 마감 결과 1순위 320가구 모집에 2만3024명이 접수해 평균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만7000여 가구가 분양된 지역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부동산시장이 호황이었지만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침체됐고 일부 단지는 시장 철수나 할인 분양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도 1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분양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같은 전망을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1차가 극복한 것이다.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1차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434가구 중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 59㎡가 342가구여서 호응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단지 입지가 KTX동탄역 등 교통망 이용이 편리한 북동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지난달 성과를 올린 건설사가 있지만 부진한 곳도 있었다. 

    우미건설의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은 1014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 86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0.85대 1에 그쳤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로만 구성됐음에도 일부 평면이 청약 미달됐다. 

    첨단산업단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대는 우미건설 외에도 대우건설과 우방건설산업이 지난달 분양을 진행한 지역이다. 산업단지 개발이 진척되면서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건설사들이 분양에 뛰어들었지만 대우건설만 평균 5.2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우방건설산업의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방아이유쉘도 우미건설 단지처럼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브랜드 단지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고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의 입지가 부족한 것도 아닌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영주택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4298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마산 월영 사랑으로 부영을 분양했으나 전용 84~149㎡ 중 대부분의 평형이 청약 미달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0.22대 1에 그쳤다.

    부동산업계는 창원시에 있는 신규 단지 수요가 창원 대원 꿈에그린과 창원 중동 유니시티로 흡수된 데다 남은 수요자들도 올 하반기 창원시에 분양될 신규 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마산 월영 사랑으로 부영이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고 분석했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경남지역 경제가 침체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제도 시행과 함께 계약금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춰 수요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