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부족시 하공정에 차질 발생"1고로 문제 해결 위해 최선의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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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당진 1고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열연강판(HR) 수입이 불가피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공정 생산 차질은 물론 유통시장에서도 혼란이 야기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당진 1고로 여파로 인한 열연강판 공급 차질로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모재인 열연강판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냉연강판, 강관 등 하공정 제품 생산이 불가능해 수입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기 때문.

     

    현재 현대제철은 1고로에서 평상시의 10% 쇳물만을 뽑아내고 있다. 이는 약 1000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고로 문제로 지금까지 15만톤의 생산 차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진전되지 않자 현대제철은 먼저 유통향 물량 조절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이 당장 열연 유통 부문부터 물량을 줄이자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는 제품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물량 할인폭을 줄이고 공급 기준도 대폭 상향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올해부터 강관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재인 열연강판을 수입해서 사용하기로 한 결정도 현 상황에서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여러모로 열연강판 수입을 늘려야 하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고로까지 말썽을 일으켜 수입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 보고 있다.

     

    현대제철 1고로 생산능력은 연간 400만톤 정도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1고로에서 문제가 발생해 생산을 줄인지 16일 정도가 흘렀다. 1고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현대제철이 올해 초 계획했던 컬러강판 부문 등의 열연강판 수입재 적용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유통 부문에 공급하는 열연강판도 일정 부분 수입재로 대체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4고로를 신설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열연강판 수입확대를 장기 계획 중 하나로 세웠다. 최근 발표한 No.3 CGL 가동을 위해서는 열연강판을 수입하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 증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요가 줄어드는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은 고로 파동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에게 위안으로 다가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1고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조금만 더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급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현 시점에서 현대제철 고로가 언제쯤 정상적으로 가동될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