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가 5만원대 장 마감, 2010년 이후 처음인적·물적 효율화, 기업가치 제고 이행 효과AI협력 성과·리스크 해소…추가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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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이후 그룹 체질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 결과, 주가가 15년 만에 5만원대를 돌파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9일 기준 전일 대비 1200원 상승한 5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 경신과 더불어 2010년 1월 이후 약 15년만에 종가 기준 5만원대를 찍은 것이다.KT 주가는 앞서 2023년 8월 김 대표가 취임한 뒤 1년 7개월간 약 59% 상승했다. 지난해 8월 4만원을 넘어선 지 7개월여만에 5만원대를 넘어선 모습이다. 같은 기간 타사 주가 상승률이 SK텔레콤은 약 20%, LG유플러스는 약 7%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독보적이다.김 대표는 취임 후 AI에 중점을 둔 AICT 기업으로 전환을 강조하면서 그룹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추진 중이다.대표적인 사례는 고정비용 감소를 위한 인력 재조정이다.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4500명의 재배치는 본사 직원의 23%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를 감수했다. 대신 올해부터는 연간 30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조직개편도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제고 목표에 부합한다. AI 관련 사업본부가 있던 전략·신사업 부문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통폐합했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해 그룹 미디어 컨트롤타워 역할 ‘미디어 부문’을 세우며 합리적 조직 운영을 꾀했다. 빅데이터 전문 자회사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하고 자회사 KT클라우드에 223억원 규모 유무형 자산을 양도한 것도 자산 재배치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일환이다.김 대표는 AI와 6G 등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해 호텔 등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화도 추진 중이다. 본업과 무관하거나 연관성이 낮은 자산은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선택과 집중’ 차원이다. 확보한 자금은 A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직접적인 주가 상승요인으로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며, 올해는 8월까지 2500억원 규모를 이행한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처음 분기 배당을 시작했고, 주당 배당금도 2000원으로 전년 대비 40원 증액했다.재정비를 마친 KT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전망도 밝다. KT는 마이크로스프트와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B2B 중심 사업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최적화에 강점이 있는 팔란티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AI 전환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담합 의혹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KT가 부과받은 330억원의 과징금이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조 단위가 예상됐던 것 대비 낮은 수준으로 위험요소 해소에 의미를 두고 있다.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경영성과 평가결과에서 99.90점을 획득했는데, 이는 최근 5년새 최고점이다. 점수는 매출과 영업이익 외 정성적 평가 지표를 토대로 목표 대비 실적으로 평가한 결과값을 의미한다. 자체 평가와 더불어 외부 평가도 적용됐다.증권가에서는 KT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인건비 감소효과와 비용 효율화, 자사주 매입 등이 더해지며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6만원을 넘어서 7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는 리포트도 나오는 추세다.KT 관계자는 “52주 신고가 경신에 이어서 2010년 1월 이후 약 15년 만에 종가 기준 5만원대를 달성했다”며 “AICT 기업으로 성장해 주주와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