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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역의 부동산침체기가 곧 도래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2일 BNK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동남권 지역 건설업 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상도의 기초수요대비 아파트 공급 비율은 평균 165%로 나타났다.
이어 2017년에는 기초수요대비 아파트 공급 비율이 281%로 직전 5년 평균인 167.7%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기초수요대비 공급이 가장 높았던 2005년과 비교하면 기초수요는 0.4% 감소하는데 반해 공급은 오히려 0.3% 증가한 것이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수급전망을 고려할 때 동남권 분양시장은 2017년 이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들어 기존 아파트매매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데 이 같은 수급전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상도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올해 들어 소폭 둔화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파트매매 거래량도 전년동기대비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기 부진이 해소되지 않고 5월부터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영향을 고려하면 투자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문제는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으로 지역 건설업체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국내 건설시장에서 경상도 지역의 건설시장은 부가가치 및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15% 내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종합건설업 등록 업체도 4140개에 달하며 특정부문의 공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전문직별 공사업도 매년 증가해 1만6077곳으로 늘었다.
건설업이 호황기를 맞이한 이유는 지난해까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아파트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잉 공급 탓에 부동산시장은 2017년을 기점으로 침제기로 전환되고 건설업까지 수익이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동남권 건설업계는 주택건설 위주의 사업구조로 인해 부동산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며 “사업다각화, 진출시장 다변화 및 기술혁신 등으로 수익기반 강화에 성공한 해외기업 사례를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백 연구위원이 제시한 해외기업은 바로 일본의 주택건설부문 업계 2위인 세키스이하우스(SEKISUI HOUSE)다.
이 회사는 1990년대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주거서비스 관련 사업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세키스이하우스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수익원이었던 주택건설업은 연평균 2.6% 감소한 반면 주택판매업, 부동산관리수수료 등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도 백충기 연구위원은 부족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함께 대규모 리조트단지건설 및 운영도 건설산업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제안했다.
해외진출은 지역건설업체 규모를 고려할 때 컨소시엄 형태로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진출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해외 건설업체들은 건설 중심에서 주거서비스, 시설운영 등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지역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 건설업계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