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당시 '빅3' 수주물량 '0' 기록 후 2년 내 회복올 하반기 역시 유가·원자재가격 회복세 등 발주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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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및 유가 약세에 따른 '수주절벽'에서 벗어나, 올 하반기부터 차츰 발주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 조선 3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선박 수는 단 12척이 전부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이 각각 10척, 2척씩을 수주했을 뿐이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은 단 한 척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이러한 '수주절벽'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8개월간 선박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9개월간 특수선을 제외한 일반 수주물량이 전무했다.
당시 선박 가격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08년에 척당 1억5천만 달러에 달했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가격은 이듬해 1억100만 달러까지 줄었다. 특히 LNG운반선은 같은 기간 2억4천500만 달러에서 2억1천150만 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 가격 하락은 더욱 심화된 상태다. VLCC는 9천350만 달러, LNG운반선은 1억9천900만 달러 선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조선업계는 지난 2008년 '수주절벽' 사례를 근거로 조만간 선박 발주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현재 45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역시 저점을 찍고 반등하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에서도 "오는 2017년에 큰 폭으로 회복한 후 2018년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글로벌 1~3위 조선사들이 다 모여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외국 선주들에게 알려졌다"며 "이에 따른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움직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 등에서 차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발주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인 156척, 498만CGT(표준화물선환산t(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