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판매 실적에 애플 프리미엄 이미지 '흔들'"초도 물량 1만대 겨우 판매…소비자 냉담한 반응 이미 예견"
  • ▲ 아이폰6S(왼쪽)와 아이폰SE(오른쪽) 모습.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아이폰6S(왼쪽)와 아이폰SE(오른쪽) 모습.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한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초도 물량 1만대를 겨우 판매한 것이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이통사가 들여오는 물량도 줄고 있어 아이폰SE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출시된 아이폰SE는 비싼 가격과 부족한 물량, 온라인에 집중된 판매전략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통 3사를 통해 판매된 아이폰SE는 하루 평균 400여 대로 한 달 동안 초도 물량 1만대를 조금 넘게 판매됐다. 이는 갤럭시S7과 LG G5의 출시 초기 하루 판매량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SK텔레콤이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쏠'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진다.

    사실 아이폰SE의 판매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아이폰SE는 비싼 가격과 부족한 물량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곧 받아왔다. 실제 아이폰SE는 7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16GB 56만9800원, 64GB 69만9600원)과 달라진 것 없는 디자인 및 성능으로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악평에 시달렸다.

    부족한 물량도 아이폰SE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SE는 출시 한 달이 다 된 시점까지도 통신사 대리점에서 바로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자가 10여 곳의 휴대폰 대리점을 방문해본 결과 아이폰SE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3일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통사의 차별적 영업을 이유로 들고 있다. 구매 하고 싶어도 이통사들이 물량을 들여오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들은 "찾는 사람이 없어 재고량을 늘리지 않으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경쟁 제품 대비 20만원 가까이 비싼 아이폰SE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 저렴한 보급형폰을 구입하거나 조금 기다렸다 아이폰7을 사는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일 것"이라며 "아이폰SE의 부진은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체면을 구긴 애플이 아이폰7으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