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본사 사옥 매각이익 및 삼성카드 관련 일회성 손익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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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각사
국내 대형생명보험사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조 62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보다 1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조2863억원으로 전년동기(4636억원)보다 173.6% 급증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1394억원으로 전년동기(1684억원)에 비해 17%가량 하락했고, 교보생명도 2034억원에서 소폭 하락한 1994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들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입보험료 증가로 보험손실이 축소되고 변액보험 등 꾸준한 보험금유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와 특별계정수수료 수납 등 영업외 순익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커지는 손익에도 불구하고 생보사를 바라보는 당국에 시선은 차갑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생보사들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가 하락하고 저금리가 지속돼 운용자산이익률도 하락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보험사들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 보다 강도 높은 경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 ▲ ⓒ금감원, 각사
실제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생명의 대부분 순이익은 본사 사옥 매각이익(약 2000억원)과 삼성카드 관련 일회성 손익이 대부분이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기 순이익이 높은 이유는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매입하면서 9337억원에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256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도 6조3527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7.1% 감소했으며 연납보험료(APE) 역시 8362억원 지난해(9088억원)보다 줄며 성장성지표에 적신호가 왔다.
APE는 모든 보험료 실적을 연납으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사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로 삼성생명의 호실적에도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호실적은 삼성카드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이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금리 역마진 리스크가 부담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올해 말 이원차 마진율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 생명보험사들에게 금리 역마진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