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CSP 제철소, 10일(현지시간) 화입식 거행포스코·현대제철 이어 3번째 용광로 보유
  • ▲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동국제강
    ▲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동국제강


    동국제강이 브라질 CSP 제철소 가동으로 창립 62년만에 일관제철소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의 CSP 제철소에서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 화입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 부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 부사장과 세르지오 레이테 CSP CEO 등 CSP 임직원이 참석했다.

     

    동국제강은 용광로에 불을 붙이며, 2005년 브라질 쎄아라주 투자 MOU 체결 이후 11년간의 대장정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고로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꿈이 CSP로 실현됐다"며  "CSP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정신을 브라질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CSP제철소 용광로 화입은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된 이후 62년만에 처음으로 직접 투자한 용광로 제철소의 가동을 의미한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함께 한국 철강사 중 처음으로 브라질에 진출하는 역사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세번째로 용광로 제철소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동국제강은 현재 3개의 전기로 공장을 운영 중이며 1965년 소형 용광로를 인수하기도 했지만, 현대식 대형 용광로를 처음부터 투자해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SP 제철소는 브라질 발레가 50%,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 지분을 참여했다. 동국제강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 발레가 원료 공급, 포스코가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았다.  

     

    총 55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4년이라는 공사기간 동안 일일 최대 1만여 명의 건설 인원이 동원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CSP 제철소를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하고 있다.

     

    CSP 가동은 동국제강이 글로벌 일관제철 사업자로 성장하게 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 깊다. 매번 용광로 제철소가 없다는 한계에 부딪혔던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CSP를 활용해 후판 사업의 고도화도 병행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CSP 제철소 소재를 사용해 원유수송용, 플랜트용 등 후판 고급강 비중을 지난해 15% 수준에서 2017년에는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CSP에서 고급강용 소재를 원가 수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한다면 약 100억원의 수익 증대와 1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동국제강은 설명했다.

     

    이외도 동국제강은 CSP를 활용한 원자재 협상력 제고, 품질 안정성 향상 등의 간접 비용 절감 효과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CSP는 동국제강 물류 계열사나 IT 계열사의 글로벌화의 기회도 제공하게 된다.향후 브라질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확장에 따라 동국제강 그룹 차원의 다양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 가동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조기 가동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