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ᆞ삼성重 임금동결 두고 노사 갈등

  • ▲ 조선 3사와 노조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 조선 3사와 노조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구조조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노조의 반발'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대우조선해양 비롯해 조선 3사(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노조가 특수선 사업 분할에 반대하는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 측의 특수선 사업분야 분할 계획에 반발해, 13일부터 이틀간 약 7,00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향후 벌어질 일에 대비하려는 것이지 가결되더라도 파업을 당장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속도감있는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회사 측 입장에서 본다면, 노조의 움직임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특수선 사업부를 분리 방안을 자구계획에 포함시켰다.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만들어 전략적 투자나 유치, 상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는 5조3,000억 원대 자구계획 중 핵심 사항인 특수선 사업분야 분할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노조는 특수선 사업 분야 분할 계획을, 대우조선 해외 매각의 전 단계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해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노조의 입장에 대해 “특수선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 조치가 재무구조 개선 차원일 뿐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임단협(임금-단체협약) 쟁의발생 결의를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달 초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한 임금 동결안을 제안했으나, 회사 측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노사 간 대립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