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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본사 통합을 위해 미래에셋대우의 센터원 이사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전일 까지 미래에셋대우의 감사·법무·리스크관리·컴플라이언스 부서가 미래에셋증권이 입주해 있는 수하동 센터원 빌딩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해당 임직원은 100여 명에 달한다.
본사 핵심부서이자 이전 이후에도 업무를 원할하게 진행할 수 있으면서도 통합작업을 위해 양사간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부서들이 우선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여의도 사옥에는 미래에셋대우 임직원 1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인수를 '제 2의 창업'이라고 선포하며 '창업추진위원회'를 꾸린지 한 달 만이다.
박 회장은 직접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제2의 창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새 식구를 맞기 위해 센터원 빌딩 동관 25층을 비워 최근 인테리어 작업을 마무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센터원에 공실이 많았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모든 인력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여유롭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센터원에 들어서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건물을 비워줘야하는 상황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리를 비워주면 미래에셋대우가 그 자리를 들어가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고유계정(회사재산)과 신탁계정(펀드)간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센터원을 소유한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면서 해당건물에 입주하고 있어 자본시장법 위반이란 지적을 받고 있어 회사 이전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본사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산운용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8월을 전후해 비워질 미래에셋대우 본사 건물은 과천에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IT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알려진대로 통합 이후 IT부문은 미래에셋대우의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과천 IT센터는 연수원도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과천에는 연수원만 남겨두고 IT센터를 여의도 미래에셋대우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증권사의 합병에 있어 IT부문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회사가 통합 이후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이후에도 인수자와 피인수자의 역할을 떠나 수평적인 구도로 업무를 진행한다는 것이 양측의 전망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1월 1일 공식 합병한다.
이에 따라 합병을 앞둔 8월 경 대대적인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동일지역 내에 들어선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지점이 많아 이들에 대한 통폐합 논의도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