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미래먹거리 '인공지능 로봇' 승부수"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바둑에서 인간을 꺾으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통 3사가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개발에 나서며 미래먹거리 확장에 팔을 걷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 다다른 통신시장 점유보단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에 더해 인공지능 로봇을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세계적 로봇 석학 가이 호프만 교수(코넬대)와 함께 개발 중이던 인공지능 스마트홈 로봇 'Vyo'(브이요)를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학회지에 공개했다.

2012년부터 인공지능을 핵심 기술 과제로 연구해온 SK텔레콤은 지난해 '감성 로봇' 개발자인 가이 호프만 교수에게 브이요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1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가정'과 '접근'이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조합으로 이름 지어진 브이요는 내장 렌즈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홈의 다양한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로봇이다. 

브이요는 집안 내 스마트홈 기기를 형상화한 조형물 '파이콘'(Phicon, Physical＋Icon)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홈을 운영하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불' 모양의 빨간색 파이콘을 브이요에 올려놓으면 보일러가 가동하고, 파이콘을 제거하면 보일러가 꺼진다.

브이요의 또 다른 특징은 '감성'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홈 솔루션과 로봇은 상황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매번 같은 알람을 울리지만, 브이요는 위급 또는 평시 상황에 따라 알람 방식을 달리하는 등 이용자의 심리를 고려했다.

콘센트에 연결된 다리미가 한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브이요는 화재 위험이 있는 '위급 상황'으로 판단, 본체를 격하게 흔들며 사람에게 경고한다.

양측은 오는 8월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개최될 IEEE 공식학회에서 프로젝트 성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인공지능 로봇인 '오토(OTTO)'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오토는 음성 대화가 가능한 지능형 스마트홈 로봇이다. 이 로봇은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스스로 학습해 인식율을 개선하며, KT 유선 인프라와 연계한 영상통화 및 보안관제, 가전 제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2011년 에듀테인먼트 로봇 '키봇'을 출시한 바 있으나,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해 키봇 로봇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했다.

키봇은 유아 교육용 로봇으로 학습기능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제품이다. 교육콘텐츠·멀티미디어·빔프로젝터·음성 및 터치 인식 기능을 구현했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 영어학습도 가능하다. 홈 모니터링 학습뿐 아니라 인터넷 전화나 화상통화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이에 발맞춰 미국 IT벤처기업 이자 소셜 홈 로봇 개발사인 'JIBO'사에 3% 규모인 200만 달러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JIBO사는 현재 인공지능을 갖춘 소셜 홈 로봇인 'JIBO'를 개발 중이다. 지보사는 지능은 물론 감성까지 갖춘 로봇 '지보'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에서 먼저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JIBO사와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초연결시대를 만드는 선도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