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분리막 보다 '에너지밀도-안정성' 높은 CCS 생산량 확대키로2005년 이후 증설 통해 日 아사히카세이 이어 세계 2위…"2020년 1위 목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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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세계 세번째로 기술을 확보한 배터리 분리막에 대한 업그레이드 및 생산증대에 나서는 등 배터리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분리막 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세라믹 코팅 분리막(ceramic coated seperator·CCS)'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충청북도 증평에 위치한 CCS 생산 공장을 내년 상반기까지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CCS는 기존 분리막 보다 내열성이 뛰어나 배터리의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며 "세계 최대 배터리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CCS 수요가 매년 두 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분리막은 원래 폴리에틸렌(polyethylene)과 윤활기유(base-oil)을 섞어 만드는 석유화학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업그레이드 배터리 분리막인 CCS는 탄화수소(유기물)에 무기물을 첨가해 만든 세라믹(ceramic)을 기존 분리막에 코팅해 생산한다.
일반 배터리 분리막 보다 세라믹을 코팅하면 높은 온도에서 잘 견딜 수 있고 화학 반응에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최근 배터리는 전기차 등에 사용되고 있어 높은 에너지 밀도가 필수 요소가 됐다. 하지만 높은 에너지 밀도 만큼 폭발 위험도 높아지기에 배터리 생산 업체들은 높은 에너지 밀도에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리막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배터리 분리막은 양극제과 음극제가 직접 만나는 것을 막아 폭발 위험을 줄이고 전액을 주입해 활성화시킨 리튬이온(Lithuin-ion)이 자유롭게 오가며 충·방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05년 배터리 분리막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증설을 통해 일본의 아사히카세이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19%)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 자체로는 LG화학이나 삼성SDI에 비해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지만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부분에서는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김홍대 B&I사업 대표는 "앞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코팅 분리막 수요 증가세를 봐서 추가 증설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세계 2위인 분리막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2020년까지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