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난동 부리다 사건 발생… 감금 조치 후 한국인 항해사가 빅토리아항으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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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현 803호.ⓒ해수부
20일 오전 1시58분께 인도양 수역에서 조업하던 우리나라 국적의 원양어선에서 외국 선원이 술을 마신 후 난동을 부리다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선상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양 세이셸군도 인근 해상에서 참치를 잡던 부산 광동해운㈜ 소속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에서 베트남 선원 B(32)씨와 C(32)씨가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해진 바로는 광현 803호는 어장 이동을 위해 하루 쉬는 중이었으며 선장 양씨가 그동안 수고 많았다면서 선원들에게 양주 2병을 주었다가 술에 취한 베트남 선원들이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항해사가 선사에 연락했고 선사는 해경 당국에 신고했다.
베트남 선원은 다른 선원에 의해 제압돼 배 안에 격리된 상태이며 광현 803호는 7노트의 속도로 세이셸 빅토리아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향키는 항해사 이모(50)씨가 쥐고 있다. 입항까지는 사나흘쯤이 걸릴 예정이다.
광현 803호에는 숨진 선장과 기관장을 비롯해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베트남 선원 7명 등 총 18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 등은 선사, 어선과 상시 연락체제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배의 위치 등을 살피고 있다. 해수부는 광현 803호가 빅토리아항에 입항하면 시신을 수습한 후 한국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해경은 해당 선사를 방문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수사팀의 현지 파견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술에 취해 일어난 우발적인 범행인지, 의도적인 살인인지 여부는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수의 선원이 힘을 합쳐 선장을 제압하고 선박을 빼앗은 게 아니고 다른 선원이 회사와 부산해경에 직접 신고까지 한 상황이어서 선상반란으로 보기는 모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숨진 선장과 기관장의 유가족 5명과 광동해운 관계자는 20일 오후 11시55분께 인천항공을 통해 출국한다. 이들은 두바이를 거쳐 빅토리아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