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후드와 테일게이트에 알루미늄 판재 적용연비 향상 핵심은 車 엔진..."철강, 車 보편적 소재로 위상 유지"
  • ▲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가 적용된 르노삼성의 콘셉트카 이오랩.ⓒ포스코
    ▲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가 적용된 르노삼성의 콘셉트카 이오랩.ⓒ포스코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로 인해 차체 제작에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비철금속 소재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조선업황 악화로 후판 수요 감소에 직면한 철강사들이 자동차강판 분야에서도 비철금속에 자리를 내어줘야 될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차에 비철금속 적용을 확대하며, 그간 소극적이었던 비철소재 사용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연비 개선, 온실가스배출 규제라는 이슈와 맞물리면서 차체 경량화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요소가 되고 있는 것.

     

    32년간 미국 내 최다 판매를 기록한 포드의 F-150 픽업트럭이 차체에 알루미늄을 대폭 적용하며 철강과 비철금속간의 소재 전쟁은 시작됐다. 

     

    소재 전쟁의 핵심적 원인에는 미국의 신연비 규정이 꼽힌다.

     

    미국 신연비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평균 연비를 현재의 2배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제조사들이 연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루미늄 등 가벼운 비철소재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년까지 승용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97g/㎞로 줄이고, 평균 연비는 24.3㎞/ℓ로 높이는 규제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장력 강판 적용을 확대하며 알루미늄 사용을 줄였던 현대차도 신모델 아이오닉의 후드와 테일 게이트에 노벨리스 알루미늄 판재를 적용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후드와 테일 게이트에 노벨리스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해 철강재 대비 해당 부분의 무게를 약 4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4월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콘셉트카 이오랩을 선보였다. 이오랩은 복합소재 사용에 따른 차체 경량화와 공기 저항을 낮춘 디자인으로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특히 이오랩의 차량 지붕에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가 적용, 지붕 무게는 철강재 대비 50% 이상 줄었다. 이를 포함 이오랩은 경량화 소재 사용으로 기존 르노삼성 소형차에 비해 총 400kg가량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같이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차체에 비철금속 소재 적용이 확대되면서 철강 수요가 비철금속에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차체의 비철금속 소재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연비 향상은 자동차 엔진 개선이 핵심 요인이라 차체 경량화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최부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북미 자동차용 판재 수요 비중은 2014년 98%에서 2021년 92%로 축소되나, 2025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92%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차체용 판재 수요 가운데 철강재의 주도적인 위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비싼 가격 및 가격 변동성, 차량용 소재 공급능력 한계 등은 비철금속 적용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로 차체 제작에서 철강의 비중은 일정 부분 축소될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 연비 향상 주축은 엔진 효율 개선에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철강이 보편적 소재로서 차지하는 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