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기존 대비 최대 24%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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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일러업계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저감되는 친환경 보일러 보급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업용 보일러 '캐스케이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온실가스에 따른 대기질 문제가 이슈인 가운데, 정부도 발맞춰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를 기존 대비 37% 감축하는 등 환경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가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캐스케이드'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스케이드'는 필요한 열량에 맞춰 소용량의 가스보일러나 온수기 여러 대를 병렬로 연결해 중대형 건물에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온수와 난방 조절 기능으로 구분되며, 시스템 초기 단계인 현재는 온수 조절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캐스케이드는 기존 중대형 보일러 대비 20% 이상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신규 건물 설치 기준 운반·제품·설치 비용 등을 감안해도 평균 20~30% 저렴하다. 또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최대 24%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보일러로 평가받고 있다.

    경동나비엔 vs 귀뚜라미보일러, '캐스케이드' 활성화 노력

    경동나비엔의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콘덴싱 보일러를 기반으로 내식성 재질인 스테인리스 스틸 열교환기를 활용해 위생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좀 더 깨끗한 온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불꽃크기를 10%까지 제어하는 초정밀 불꽃제어 시스템으로 연소환경 개선을 통한 질소산화물 발생도 최소화했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은 잠실 1수영장 내 샤워실, 호텔 페이토 등 다수의 현장 수주를 완료하며 캐스케이드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구단 KT 홈구장인 수원 야구장, 명동 스카이파크 호텔 등에도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존 사용자를 중심으로 자사 '캐스케이드' 시스템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입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며 "캐스케이드 시스템 설치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캐스케이드는 미국 수출용 19만9000Btu(5만 kcal) 온수기와 난방 보일러를 그룹으로 연결시켜 활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배기가스가 69℃ 이하로, PVC 복합배기통 사용이 가능하며 모든 연결 배관이 공장에서 규격화돼 현장 설치 시 냉수와 온수난방 파이프만 연결하면 된다. 또 역류방지 기능을 갖춰 복합 연통 설치 시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귀뚜라미는 제주 글램블루 호텔에 콘덴싱 온수기 및 난방 전용 보일러 30대를 설계한 캐스케이스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완도 신지가족리조트, 한탄강 골프장 등 수주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모텔, 호텔, 목욕탕 등 각 현장에 최적화된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시공해 장비 운영에 따른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아 추가 증설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사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산업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보급율을 나타낼 수 있는 정확한 수치도 없는 수준이다. 비용·성능 부문에서 기존 대비 큰 이점이 있음에도, 캐스케이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캐스케이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업용 시설에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기계설비업자들을 중심으로 초청 강연회 등을 통한 제품·기술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역시 매년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3달간 30회 진행하는 '귀뚜라미 기술 설명회'에서 보일러 설비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캐스케이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의 국내 도입은 2009년 경동나비엔으로부터 시작됐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보급율 추산이 힘들 정도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질 개선 이슈와 함께 열효율성 및 비용절감 등의 효과가 뛰어난 이점이 있는 만큼, 점차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