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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DB
비자(VISA)카드의 갑작스런 수수료 인상 통보에 카드사들이 비교적 저렴한 타 국제브랜드 이용을 확대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해외 이용수수료를 오는 10월부터 현행 1.0%에서 1.1%로 인상하겠다고 카드사들에게 통보했다.
한국 비자카드 측은 "15년만에 수수료을 올린 셈이다. 중국과 일본 등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국가와 한국에 먼저 올리는 것"이라며 "인상 이유는 카드사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신한·삼성·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까지 총 9개사의 서명을 통해 갑작스런 수수료 인상에 대한 공동 명의의 항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비자카드의 이 같은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2월에도 한국만 수수료를 1.0%에서 1.2%로 올린다는 통보를 보냈다.
당시 국내 카드사들은 이에 반발하며 공동 대응함으로서 비자카드가 인상을 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비자카드의 행태를 두고 중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국제결제시스템이 없는 국가만 골라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은련(유니온페이)카드를 통해 440만 가맹점과 동남아·유럽·미주 지역 등 150여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본도 신용카드 국제 브랜드사인 JCB인터내셔널을 통해 국제결제시스템망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일본의 카드 시장은 금융시장의 20% 수준으로 국내보다 카드 시장의 규모는 작다.
즉, 비자카드는 국제결제시스템망이 없는 한국 카드사에 카드 수수료를 올려 수익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라는 지적이다.
이에 카드사 역시 비자카드의 형태에 불만을 품고 다른 해외결제카드사 제휴로 돌아설 기미다. 특히 중국 은련(유니온페이)카드와의 제휴가 확대될 것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국내 카드사들은 중국 관광객과 중국으로 여행하는 내국인이 늘어나고 있어 은련카드와의 제휴가 늘어나고 있다.
은련카드 역시 지난 2008년 BC카드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신한·삼성·KB국민·롯데·현대카드 등 업무제휴를 확대해 왔다. 삼성페이 역시 비자카드 외 은련카드와 제휴로 해외결제시스템망을 확대했다.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과 관계자는 "과거보다 해외 결제시스템망을 쓸 수 있는 외국계 카드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이 꼭 한 카드사의 결제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이는 곧 국내 카드사들이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자카드가 네트워크망 전체를 100으로 두고 보면 마스터카드도 100, 아멕스가 70, 은련카드가 50 정도 수준"이라며 "은련카드는 아직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에 비할바는 못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각 카드사들이 은련에서 요구하는 사항이나 시스템 등을 갖추는 등 제휴 확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정도에 일부 카드사들은 은련카드와 제휴해서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