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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산업은 글로벌 진출만이 답입니다. 내수를 넘어 글로벌에서 생존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 가능성이 무궁한 터키 진출을 발판 삼아 유럽과 중동 등 전세계 각국에 CGV 플랫폼을 지속적이고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CGV 여의도에서 열린 '2016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CGV의 미래 생존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정 대표에 따르면 CGV는 지난 3일 유럽 내 가장 큰 극장 사업을 운영하는 터키 '마스(MARS)'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339개 극장, 2632개 스크린을 확보한 글로벌 5위 멀티플렉스 업체로 도약했다.
최근 드라마, 영화, K팝, K뷰티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GV는 문화 콘텐츠 사업을 또 하나의 기회로 보고 터키 시장 진출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최근 글로벌 극장 산업을 보면 인수 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 대규모로 가는 추세"라면서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선 중국 완다(Wanda)와 미국 헐리우드 대형 극장 기업 등과의 경쟁을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CGV가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CGV는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지 않으면 한국 영화 산업, 극장 산업에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과 시장 매력도 등을 고려해 진출한 터키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동으로 시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GV 측에 따르면 최근 중국 문화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완다'는 전세계 950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과 투자, 후방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미국 헐리우드 자본조차도 인구 15억명을 갖춘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완다'뿐만 아니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도 콘텐츠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전세계 극장과 콘텐츠 시장에서 중국의 영화산업은 가히 위협적이라 할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 중국 자본이 투입된 최근 개봉작 '워크래프트'의 경우 중국 전역 80%의 스크린에서 개봉하면서 개봉 첫 주에만 18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대규모 자본 투자와 아낌없는 지원 때문이라는 게 CGV 측 설명이다.
서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아직도 한국 영화산업의 문제점으로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미 관객들은 극장 스크린 편성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IPTV 등 대체 수단을 통해 본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보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영화산업과 한국 문화가 글로벌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젠다를 확립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단순 문화 콘텐츠가 아닌 보다 산업화된 시각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노철환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교수가 영화산업 선진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한국 영화 산업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박영규 CGV 중국 전략기획팀 팀장이 중국 영화 시장 현황과 성장 동력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