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내부 정책에 따라 각 등급별 결정" 해운쪽 산업 전망 어두워 신용등급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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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국내 주요 기업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되면서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올해 들어 해운·기계 업종에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심화돼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평가)는 일제히 조선ㆍ해운ㆍ기계ㆍ화학 등 전통 제조업 분야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용선료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이미 두 차례 등급을 강등하면서 'CCC'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채권자 권리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일부 용선료가 연체되고 있는 점, 용선료 협상과 최대주주 및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상선도 'CCC'에서 'D'까지 강등됐다. 이는 사실상 부도등급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상선에 대해 지난해 'BB+' 등급을 매긴 이후 신용평가를 아예 하지 않았다.

구조조정 문턱에 선 해운업계가 용선료 협상과 대주주의 책임경영 여부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라는게 하향 조정의 배경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해운사 신용등급을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는 임의로 신용등급을 낮추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신용평가 한 연구원은 "해운쪽 산업은 전망이 밝지 않다. 신용평가는 회사채로 결정나는데 이는 갚을 수 있느냐 없냐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정책에 따라 각 등급별로 결정된다. 신용사들이 경쟁적으로 기업 등급을 내리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한진해운 강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기업마다 다른데 한진해운의 경우 이번에 'CCC'로 강등됐다.비록 사채권자 집회는 가결됐지만 현재 만기를 3개월 연장 시켜놓은 상태로 앞서 진행된 현대상선과 유사한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등급을 강등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 시장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사가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 신용등급은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평가해 기업 신용위험의 상대적인 수준을 서열화한 뒤 위험 수준이 유사한 기업들을 동일한 등급으로 계량화한 지표이다. 조달청의 공공입찰이나 은행권 여신심사,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심사 참고자료로 두루 활용된다. 

이에 따라 기업신용평가를 '잣대' 기준으로 삼는 곳이 많다. 기업 신용평가 등급 결과 여부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쉬워질 수도 있고 어려워 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