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비 오픈일에 200여명의 방문객 몰려
“신세계 스타슈퍼와 공략 계층 달라”
  • ▲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 계산대 ⓒ정재훈 기자
    ▲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 계산대 ⓒ정재훈 기자


    “먹거리가 매우 다양고 매장 자체가 시원한 느낌이어서 오기만 해도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도곡동에 사는 이경미 씨)

    29일 오후 2시. 롯데슈퍼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품질에 중점을 두는 고객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을 예비 오픈했다. 정식 오픈일은 30일 오전 10시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오후 2시경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은 아직 예비 오픈임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구부터 일반 슈퍼마켓과 다른 프리미엄 슈퍼마켓이라는 점이 물씬 느껴졌다. 동행한 기자가 "프리미엄은 프리미엄이네. 저렇게 생긴 체리는 처음 봐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 ▲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 몰린 방문객 ⓒ정재훈 기자
    ▲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 몰린 방문객 ⓒ정재훈 기자


입구 초입은 유기농 파프리카, 유기농 콩나물 등 채소 종류가 배치돼 있었다.

주부들이 특히 많이 몰린 이곳은 점원에게 “어떤 식의 유기농법이 사용됐냐?”,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냐?”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아이들 도시락 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주부 이선경(43) 씨는 “가격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사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어요”라며 “가격 때문에 가족들의 건강을 포기할 수는 없죠. 점원이 설명을 잘해줘서 믿고 콩나물을 구매할 계획입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지는 코너들도 유기농·친환경을 강조했다. 

남성고객들이 많이 몰린 해산물과 육류 코너는 신선도를 강조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산물 코너에서는 ‘Live Crab’ 존을 운영해 캐나다와 러시아에서 직접 들여온 살아있는 킹크랩과 랍스터, 대게를 판매하고 완도 청산도 전복, 남해 죽방렴 멸치 등 국내 유명 산지의 수산물과 유기 인증을 받은 해조류를 볼 수 있었다.

육류코너에서는 서동한우를 유통업체 최초로 단독 판매하고, 충남 예산의 유기농 인증 농장에서 키운 명품 유기농 돼지도 만 날 수 있다.

  • ▲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해산물을 보고 있는 고객 ⓒ정재훈 기자
    ▲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해산물을 보고 있는 고객 ⓒ정재훈 기자


    월차를 맞아 가족들과 이곳을 찾았다는 김기준씨(45)씨는 "아무래도 평소에 좋아하던 해산물에 눈길이 가네요. 살아있는 랍스타를 보니 싱싱한 게 느껴져요"라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 오늘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은 총 7000종류의 상품으로 구성됐다. 이 중 약 56%인 3900여 상품은 기존의 롯데슈퍼 중 고급상권의 점포에서도 한정적으로 취급 가능한 수준의 상품이다. 41%인 2900여 상품은 백화점 식품관이나 프리미엄 전문 식품 매장 수준의 상품, 상위 3%인 215개 품목은 프리미엄 푸드 마켓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이다.

  • ▲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찾은 고객들 ⓒ정재훈 기자
    ▲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찾은 고객들 ⓒ정재훈 기자



    총체적으로 이곳을 둘러본 결과, 유기농·친환경으로 제품들이 구성돼 가격대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대 기자 입장에서 구매를 고려하기에 ‘너무 비싸다’라는 느낌은 몇 가지 제품을 제외하고선 느낄 수 없었다.

    일례로 국내산 도미회(300g·팩)의 가격은 2만9800원으로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수긍이 가능 가격대였다.

     

    롯데가 이번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을 오픈하면서 밝힌 소수 계층만을 위한 프리미엄 마켓이 아닌 대중적인 프리미엄 마켓이라는 의미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20대 주부 A 씨는 “가격이 조금 비싸도 가족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할 수 있다”며 가격보다 안심 먹거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 ▲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과 신세계 스타슈퍼 거리(출발 신세계 스타슈퍼, 도착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 ⓒ네이버 지도
    ▲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과 신세계 스타슈퍼 거리(출발 신세계 스타슈퍼, 도착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 ⓒ네이버 지도



    한편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은 신세계 강남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슈퍼’와 도보로 불과 5분 거리에 붙어있는 만큼 롯데와 신세계 유통 2강의 정면 대결 구도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의 규모가 1600㎡인 것에 비해 신세계 스타슈퍼의 규모는 3200㎡로 두 배가량 크고 스타슈퍼는 백화점으로 분류돼 의무 휴일에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양사는 근본적인 성격이 달라 직접적인 매출에는 영향을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은 상위 계층부터 중류층까지 찾을 수 있는 비교적 대중적인 매장인 반면, 신세계 스타슈퍼는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매장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은 고급형 매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상위 계층만을 공략한 매장은 아니다”라며 “흔히 프리미엄 마켓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들어오기조차 꺼리는 곳이지만,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은 일반인이 들어와서 구경하다가 신기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매장이라 경쟁력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