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으로 재미봤던 유안타·삼성證 등 시장 열리기만 기다려中기업 정보 제대로 알고 투자하기 관건…"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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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시행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증권가도 준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결국 '가려진 중국시장'을 얼마나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중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선강퉁 연내 시행'에 대한 의지를 잇달아 표명하고 있다.


    홍콩거래소도 선강퉁 시행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하며, 선강퉁 출범 임박을 알리고 있다. 

    업계는 내달 중, 이르면 내일(7월 1일) 선강퉁 시행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선강퉁은 중국 본토의 선전과 홍콩 거래소 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자본시장 개방 조치 중 하나로, 선강퉁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도 선강퉁을 비롯한 중국 증시 투자 전략 수립에 바쁘다.


    우선 후강퉁(홍콩-상하이 교차거래)으로 재미를 본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선전거래소 및 현지 기업 탐방을 시작으로 향후 대만의 유안타그룹과 협력을 통해 선전 시장에 상장돼 있는 유망 기업 탐방을 추진 중이다.


    또 선강퉁 기업 개요, 선강퉁 가이드북, 선강퉁 유망 종목 100선 등 선강퉁 관련 투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삼성증권은 이미 차이나센터를 통해 리서치센터, 중국 현지 사무소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중국에 대한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월간 신한 중국 비서 등의 발간을 통해 중국 시장 동향과 기업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중국 비서는 중국 출장과 연 40여개 이상 기업 탐방 등을 통한 리서치로 중국 시장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이들 증권사들의 공통점은 중국 현지 시장을 얼마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여부로 볼 수 있다.


    앞서 후강퉁(홍콩-상하이 주식 교차매매)이 증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 한 만큼 선강퉁 출범 또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4년 후강퉁 출범 직후 중국 증시는 200%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선강퉁 시행설이 퍼졌을 당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 급등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후강퉁으로 '바이 차이나(Buy China)' 열풍이 불기도 했다.


    반면 현재는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상하이 증시가 연일 폭락함에 따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다.


    실제 이달 중 국내 개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거래액(매수+매도)은 약 70만 달러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14만 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후강퉁 효과로 상하이 증시가 4000~5000선까지 간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지수는 현재 3000선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며 "근거없는 전망이 난무했고, 이를 따라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강퉁 시행 당시에도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상하이 증시에 비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몰려있는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널뛰기 중인 위안화 가격에 따라서도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투자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