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1일 창립 55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앞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해운·조선 구조조정에 따른 유동성 위기, 김병원 회장의 불법선거 의혹 등 각종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김 회장은 전일 검찰에 출석해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새벽에 귀가,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범농협 비전 선포를 계기로 새로운 농협으로 새출발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부터 비전선포식을 염두에 두고 농협중앙회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농협 역시 김 회장의 취임 100일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100일즈음해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의 비전에는 지금껏 김 회장이 강조해온 농심(農心), 협동조합 이념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는 앞으로 4년 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로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제시했다.
지금껏 농협의 지향점이 농협 경영과 매출 달성에 집중돼 정작 농업인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이 담겨있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해말 농가 소득은 3700만원으로 2000년 대비 60%이상이 증가했지만 농촌 소득은 20년 간 110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농업,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으로 농민들이 많은 고난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 개편한 농가소득지원부를 중심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농협은 세계 협동조합연맹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6위로 성장했다"면서 "농업분야의 세계 1위 협동조합으로 국민경제 기여효과가 연간 24조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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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원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부터 비전선포식을 염두에 두고 농협중앙회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뉴데일리
농협은 새 비전의 핵심가치로 △10만 임직원이 농심(農心)을 품고 협동조합 이념을 가슴깊이 새겨 농업인과 고객을 위해 봉사 △낮은 자세로 농민 속으로 다가가는 현장경영을 실천해 농업인의 행복가치를 실현 △국민과의 공감을 바탕으로 상생 발전하여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농협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농합중앙회 개혁 과제로는 △조직개편(경제지주 이관) △축산경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검토 등이 포함됐다.
또 농축협 균형발전을 위해 강소농협 육성, 설립인가 기준 조합원수 완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농합중앙회는 이날 오전 감사위원회를 열고 강원도 홍천축협 조합장 출신의 홍병천 감사위원을 제 6대 감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홍 위원장은 앞으로 3년 간 126조원에 달하는 중앙회 재산과 업무집행 사황을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