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두타·SM면세점 목표 매출 달성 어려워…두타면세점 관계자 "기존 면세점 반사이익에 기대감"
  • ▲ 좌측부터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SM면세점 ⓒ뉴데일리 DB
    ▲ 좌측부터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SM면세점 ⓒ뉴데일리 DB

    올 상반기 면세점 업계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여년이 넘게 면세점 사업을 진행했던 롯데월드타워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 문을 닫은 반면, 신세계·두타·SM면세점이 신규 진출했다. 

    기존 면세점 폐점으로 인해 올해 오픈한 면세점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롯데월드타워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오랜 기간 면세 사업을 진행했던 노하우와 입지환경 등을 살려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롯데월드타워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의 매출은 각 6000억원과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일 평균으로 따지면 약 20억원과 1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두타·SM면세점이
     현재 4억~7억원에 일평균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 매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폐점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경우 매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오픈 첫 1년간 매출 목표액을 1조~1조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현재 일 매출은 약 7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목표 매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려면 일 매출 약 40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두타면세점 역시 당초 매출 5000억원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목표 매출인 5000억원에 도달하려면 일 매출 약 13억원을 올려야 하지만 현재 일 매출은 4억원 수준에 그친다.

    SM면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초 목표 매출을 3500억원으로 잡았지만, 현재까지 일 평균 매출은 4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목표 달성은 어렵다.

신세계·두타·SM면세점이 반사이익을 얻을 경우 목표 매출 달성은 어렵더라도 상당한 매출 신장을 기록할 수 있어 각사는 자신들의 장점을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넓고 쾌적한 쇼핑환경과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가장 많이 입점된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두타면세점은 젊은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쇼핑메카 동대문의 지역적 이점과 새벽 2시까지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을, SM면세점은 한국에 전통문화가 보존된 인사동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인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규면세점들의 전략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픈 초반 일 매출 1억원으로 알려졌던 두타면세점은 7월 이후 일 매출 5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2곳이 빠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선택 폭도 좁아진 만큼, 찾아오는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반사이익으로 체감이 확 와 닿지는 않지만, 최근 일 매출 4억을 돌파해 5억원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반사이익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강남권 상권이 주요 타겟인 반면, 
신세계·두타·SM면세점은 강북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면세점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반사이익 효과를 누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강북권에 몰린 면세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