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감독 "파브르 곤충기 넘어서고 싶었다"
-
9년간 촬영된 매미 다큐멘터리가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지난 7일 TSN 컴퍼니가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KT올레TV, SK BTV, LG유플러스TV와 디지털케이블 VOD에서 개봉했다고 13일 밝혔다.
98분 상영시간의 이 작품은 우화, 생존, 번식 등 배일에 쌓여있던 매미의 모든 생태가 담겼다.
촬영 과정에서 박성호 감독은 매미에 대한 검증을 위해 이색적인 시도를 했다.
수년간의 촬영 기간 유충으로 사는 매미의 땅속 생활을 밝히기 위해 아파트와 백화점 화단의 매미 유충을 촬영하기도 했다.
9년간 촬영한 테이프만 해도 60분짜리 100여 개이고, 촬영 중 노후로 교체된 카메라만 4대였다고 한다.
연중 매미를 볼 수 있는 기간이 3~4개월에 불과하고, 다양한 관찰실험 촬영 때문에 제작 기간이 길어졌다.
업계에서는 도심 공간에서 쉽게 발견하는 매미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끌어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인들 사이에 평면적으로만 알려졌던 매미에 대한 지식을 성숙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 감독은 "매미에 있어선 파브르 곤충기를 능가하는 작품"이라며 "도심 매미에 대한 편견이 개선되고, 관객들에게 관찰의 힘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감독이 2002년 제작한 전작 '한여름의 기록, 반포매미'(30분)는 SBS VJ영상출제에서 우수상 수상했다. 이번 작품은 2002년 수상 이후 8년을 더 촬영한 후속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