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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맥주로 잘 알려진 일본 빔 산토리사의 과일맛 탄산주 '호로요이(HOROYOI)'가 국내 출시 한 달여 만에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호로요이'는 경쟁 제품 대비 2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CU에서 탄산주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하이트진로의 '이슬톡톡'을 맹추격하고 있다.
18일 CU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호로요이는 7월 1일부터 14일을 기준으로 전월 동기간 대비 매출이 3.2배 껑충 뛰었다. CU의 탄산주 매출은 올 1월 대비 6월 말 81.6%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슬톡톡'에 이어 '호로요이'가 2위를 차지했다.
호로요이를 판매하고 있는 한 유통채널 관계자는 "6월 대비 7월 호로요이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고 이슬톡톡은 같은 기간 10% 정도 줄었다"면서 "매출 비중도 이슬톡톡은 탄산주 전체의 59%에서 50%로 줄어든 반면 호로요이는 1% 수준에서 10%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탄산주 전체 매출 중 '호로요이' 비중은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매출 증가 속도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이슬톡톡'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호로요이의 수입 및 유통을 맡고 있는 선보주류교역에 따르면 '호로요이'는 현재 CU 2차 공급량까지 모두 완판됐다. 현재 추가 3차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
'호로요이'는 국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 쇼핑 필수품으로 꼽히는 인기 상품으로 국내에 출시된 피치, 화이트사워, 그레이프를 포함해 10여가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달콤한 과일 맛과 톡 쏘는 탄산, 알록달록한 패키지가 특징이다.
일본에서는 100~150엔(한화 약 1000~1500원)대에 판매되며 국내 출시가는 350ml 한 캔에 3600원으로 책정됐다. 일본 현지 가격은 물론 비슷한 콘셉트의 국내 제품인 '이슬톡톡' 355ml 캔 1800원,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 355ml 캔 150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호로요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정한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최근 유행하는 술의 트렌드가 저도수, 과일향, 예쁜 패키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호로요이'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며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반응이 생각보다 더 뜨겁다"고 말했다.
최소영 롯데마트 MD(상품 기획자)는 "호로요이 매출 추이는 긍정적"이라면서 "워낙 일본에서부터 접했던 젊은 고객들이 많다보니 국내에서도 여성 위주로 구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슬톡톡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호로요이는 워낙 알려진 상품이어서 출시 초부터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선보주류교역 관계자는 "호로요이 피치 맛은 품귀현상을 빚는 등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팔리고 있다"면서 "타 제품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호로요이' 브랜드의 공고함과 맛의 차별화가 인기에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호로요이는 맥주나 소주, 위스키와는 달리 '맛있는 술'을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맛있는 술'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보주류교역 측은 시장 반응이 좋아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각 채널별로 '호로요이' 새로운 맛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 3사와 편의점은 CU에서만 호로요이를 판매하고 있지만 GS25와 세븐일레븐 입점도 논의하는 등 추후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