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출시 후 연평균 260% 이상 매출 신장올해 9월 코스닥 상장 예정, 공모액 1120억원 이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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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글

    '고기는 불에 구워먹는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발상의 전환'으로 적외선 그릴 로스터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기업이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WELL-BEING(웰빙)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들이 건강한 삶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상황에서, 웰빙 아이디어 하나로 연평균 26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자이글'이 그 주인공이다.

    자이글의 역사는 2008년 12월 30일 이진희 대표가 자본금 56억원으로 자이글(주) 법인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9년 1월 '자이글 웰빙'을 출시해 본격적인 국내 그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누적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자이글 창업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평소 삼겹살을 좋아하던 이 대표가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없을까'라고 고민하면서 제품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이 대표는 2005년부터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09년 1월 자이글의 첫 번째 그릴 로스터 '웰빙'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기존의 산소연소 방식이 아닌 적외선을 활용한 '상부발열 하부 복사열'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채택했다. 덕분에 연기가 발생하지 않고 가정 내에서도 쉽게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게 됐다. 당시 자이글 회사 내부에서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큰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0만원대 적외선 램프와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강화플라스틱을 몸체로 만들다 보니, 가격이 고가로 형성됐다. 홈쇼핑 등을 통해 마케팅을 시작했으나, 같은 시기에 직화냄비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그릴로스터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또 콜센터와 AS센터가 없어 국내에서 TV 홈쇼핑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자이글은 제품 보완 및 브랜드 관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이 대표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파워 구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이글 웰빙 제품.ⓒ자이글
    ▲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이글 웰빙 제품.ⓒ자이글



    자이글은 별다른 매출이 없던 약 4년간 품질 개선 등에 몰두했고, 결국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2년 8월 일본 최대 가전 홈쇼핑 '재판앤다까다'에서 자이글은 15분만에 4500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매출로 환산하면 총 13억원, 분당 9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마트까지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일본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2012년 10월 자이글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공동 AS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국내 TV홈쇼핑 진출의 물꼬를 텄다.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HIT500 체험단 블로그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 3월에는 부설 연구소를 확대 개편했다. 그 해 7월 선풍기, 믹서기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요거트 제조기를 선보였고, 올해 6월 에어서큘레이터를 출시하는 등 점차 종합생활가전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이글은 2012년 70억원, 2013년 267억원, 2014년 647억원에 이어 지난해 10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말 출시한 자이글 핸썸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1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자이글 핸썸은 최대 출력 온도 1200~1300도, 복사열을 활용한 열전달 방식, 최대 3000시간 연속가열 가능이 특징으로 꼽힌다.

    향후 자이글은 일본시장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홈쇼핑 진출을 통해 신 한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뿐만 아니라 올해 9월 예정인 코스닥 상장을 통해 빌트인, 업소용 등 B2B(기업 간 거래) 제품 개발과 국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자이글은 총 56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예정금액은 1120억~1288억원이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10년 안에 1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이글 제품을 이용해 최고의 식재료를 직접 구워 먹어볼 수 있는 직매장도 앞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거점에 자이글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매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앞으로 자이글 프리미엄 로스터 외에도 선풍기, 식품건조기, 공기청정기, 커피메이커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