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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강남·서초·송파 지역에 1250여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3구에서 1년 내 이주해야 하는 단지는 모두 19곳, 1만2926가구에 달한다. 그러나 강남3구에 공급된 신규아파트는 최근 10년 간 7만6450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7310가구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약시장도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동안 강남3구에서 분양된 단지는 총 3곳(693가구)으로, 1순위에만 2만8088명이 몰려 평균 40.53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20개 단지가 공급됐으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32대 1이었다. 숫자로만 비교하면 약 3배나 높은 셈이다.
강남3구는 올 하반기 중도금 대출보증 요건이 강화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1979년 12월에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1년 전 최고 11억원에 거래됐으며, 지난 6월에도 최고 12억4000만원에 팔렸다.
대치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월에도 거래가 성사됐고, 현재 전용면적 84㎡의 경우 12억7000만원에까지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분양 아파트에 적용되는 중도금 대출규제 영향은 기존 주택시장에는 미미할 뿐, 사람들은 많은데 물건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는 지난 6월 전용 59㎡ 기준 7억6500만원에 매매됐으며, 1년 전에도 6억9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1년 새 75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 단지 역시 현재 매물에 호가가 붙어 8억8000만~9억원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을 오히려 투자기회로 보고 있는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기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있고 사업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현재 수요자 입장에서 매매가 부담스러울 수 있어 오히려 하반기 신규분양시장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디에이치 아너힐즈 청약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분양 기대감은 높은데다 특히, 송파권에서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는 9억원 이하로 공급되기 때문에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연내 강남·서초·송파에서는 5073가구 중 1258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분양단지 소식.
두산건설은 8월 송파구 오금동에서 '송파 두산위브'를 지하 2층~지상 28층·2개동·총 26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5호선 개롱역이 도보권에 있고, 성내천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그린 조망권도 탁월하다.
GS건설은 9월 서초구 방배3동 주택 재건축을 통해 '방배 에코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352가구 중 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9월 서울 송파구 풍납2동에 '풍납우성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7개동·총 697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인근에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이 있어 이를 통해 강남권으로 진입이 수월하다.
삼성물산은 9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8차·24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을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6개동·총 475가구 규모로 이중 14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신사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