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커넥션 아메리카 2016'에 참가한 경기도 게임개발사 관계자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커넥션 아메리카 2016'에 참가한 경기도 게임개발사 관계자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판교에 있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제4회 글로벌부문 게임 창조 오디션’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게임개발기업 매버릭게임즈가 내놓은 ‘판타지 레이더스’가 우승 상패를 받았다.

2위는 ㈜에피타이저의 ‘엘리&맥스’, 로플스튜디오의 ‘스텔라 폭스’, 3위는 ㈜드림로스팅의 ‘서먼매직’과 모글루게임즈의 ‘좀비버스터즈’가 차지했다.

이날 3위 이내 입상한 5개사에게는, 1억5천만원 규모의 개발지원금과 입주공간 지원 혜택이 주어졌다. 경제력이 넉넉지 못한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이런 ‘선물’은 枯死의 위기에서 만난 생명수나 다름이 없다.

수상 기업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용보증기금은 앞으로 3년간 기업당 최대 1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담 수출상담회, 글로벌 게임사와의 네트워킹, 경영 컨설팅 등의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

혜택이 파격적이다 보니, ‘게임 창조 오디션’은 전국의 모든 게임개발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임 창조 오디션’은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행사다. 지난해 6월 30일 처음 열린 제1회 게임 창조 오디션은, ‘게임판 슈퍼스타K’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게임 창조 오디션’은 지원만 파격적인 것이 아니다. 이 행사는 ‘오디션’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전문가그룹에 의한 평가에 일반 청중들의 투표로 입상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오디션에 도전장을 낸 게임 개발자들은 서류심사와 1차 오디션, 여기에 게임 전문가들의 멘토링 과정까지 통과해야 최종 결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결선에 진출한 10개 팀 가운데 상위 입상자를 가려내는 전문가 심사위원은 국내외 게임 전문가로 구성된다.

4회 글로벌 부문 심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2명, 유럽,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1명 등 모두 4개 국가에서 온 6명의 퍼블리셔(게임 배급사) 임원들이 맡았다.

세계적인 글로벌 게임 전문가들이 심사를 맡으면서, 결선에 오른 게임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오디션이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1~3회 오디션 상위 입상 기업 가운데 4곳이 네덜란드와 홍콩, 국내 메이저 배급사과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심사위원의 존재는 게임 개발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요인도 되고 있다. 해외 고수들로부터 높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평가받은 게임 개발자들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4회 글로벌 부문 우승을 차지한 매버릭게임즈 노시흥 대표는 “해외 퍼블리셔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 본사를 직접 찾아가 CEO를 만나는 등, 게임 산업을 키우기 위한 경기도의 행보는 남다르다.

경기도가 조성한 넥시드(NEXEED) 펀드는, 게임 및 콘텐츠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는 이 펀드를 이용해 기술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콘텐츠 기업을 발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도는 최근 콘텐츠기업에 대한 특례보증규모도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지난 5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플레이엑스포(PlayX4)’ 역시 경기도가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대형 프로젝트다.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라는 이름이 붙은 ‘1회 플레이엑스포(PlayX4)’는, 5,700만 달러, 한화로 684억원에 달하는 수출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566개 기업이 부스를 차렸으며, 소니, 인텔, 웹젠, 넷마블 등 국내외 기업 205곳이 자사의 대표 게임을 선보였다.

당시 남경필 지사는 “플레이엑스포는 게임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다. 경기도를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게임 산업 지원을 위한 경기도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게임창조오디션과 플레이엑스포(PlayX4)를 통해 2018년까지 경쟁력을 가진 게임스타트업 100곳을 키울 예정”이라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