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G 부담에도 신세계 단독 입찰… "지금보다 더 좋은 사업 이끌어 나갈 것"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

    서울 강남 코엑스몰 운영권 입찰에 신세게프라퍼티가 단독으로 참여해 사실상 신세계그룹이 코엑스몰 10년 운영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로 인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구상한 '강남벨트'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당초 유력 후보였던 현대백화점이 입찰 시한인 전날까지 제안서를 내지 않았고 또 다른 후보였던 애경그룹 역시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운영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신세계가 큰 이변이 없다면 코엑스 사업권 획득을 사실상 확정 지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 위탁운용사를 29일 발표할 것이 유력하다.

    코엑스 운영권을 신세계프라퍼티가 따내게 되면 코엑스몰(매장 247곳, 전용면적 4만8359㎡)과 칼트몰(매장 80곳, 전용면적 1만579㎡)을 향후 1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강남 상권 공략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신세계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재단장했고 지난달에는 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64.96%를 거머줘 향후 다양한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

    또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도 9월 오픈 예정이다. 여기에 코엑스몰 운영권까지 신세계가 가져오게 되면 '강남벨트'(신세계백화점 강남점-코엑스몰-스타필드하남)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코엑스몰 운영권 발표가 공식적으로 나지 않아 향후 전략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코엑스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좋은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현대백화점은 "내부에서 회의를 거친 끝에 입찰에 최종 불참하게 됐다"고 짧게 말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이번 입찰에서 발을 뺀 것은 과도한 최저 임대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라며 "입찰에 성공한다고 해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실제로 무역협회 측인 이번 입찰에서 최저이익보장금액(MRG)으로 600억원을 제시했다. 즉, 위탁운영자가 매년 600억원을 무역협회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코엑스몰이 거둬들인 임대수익이 500억원대 초반인 것을 고려하면 볼멘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신세계가 이번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은 결국 정 부회장의 '강남벨트'에 대한 열망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의 올해 상반기(1~6월) 관광객 수는 326만명으로 메르스 이전인 2014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약 5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증가 추이"라며 "눈앞에 이익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신세계가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