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풀무원·동원 등 식품업계 선물세트 5만원 이하 제품이 90% 차지해고가 제품 매출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
  • ▲ 동원 선물세트 이미지. ⓒ동원F&B
    ▲ 동원 선물세트 이미지. ⓒ동원F&B

     

    헌법재판소가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리면서 유통업계가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류나 한우, 과일, 생선, 홍삼 등 고가의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예상하며 울상을 짓고 있지만 중저가의 가공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식품업계는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5만원 이하의 저가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식품업체들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란법에 따라 음식은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비는 10만원 이하로 기업의 접대비 건당 한도가 규정되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부담없이 주고 받을 수 있는 선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 CJ제일제당 스팸 선물세트 이미지.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스팸 선물세트 이미지. ⓒCJ제일제당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선물세트의 경우 대부분의 식품업체가 2만~5만원대가 주력인 만큼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도 있긴 하지만 매출 비중이 5%도 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전체 제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대상은 97%, 오뚜기는 99%, 동원F&B는 70%, 이 밖에도 풀무원, 아워홈 등 대부분의 식품업체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따지는 소비 트렌드가 대두되면서 5만원 이하의 실속있는 선물세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번 김영란법 시행 영향으로 해당 제품의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종합식품 선물세트를 '싼맛에 구입하는 제품'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부담없고 실속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면서 "당장 올해 추석부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홍삼이나 인삼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나 고기능성 식품, 고가의 식재료 등은 5만원 이상 제품이 주를 이뤄 김영란법 시행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회사에서 구체적인 김영란법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이 시행 되면 저촉되는 부분은 해석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알고 있어서 일단 시행 후 전략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