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보다 현재 위치 파악 긴요
  • ▲ 2017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은 수시 또는 정시 지원을 위한 합격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뉴시스
    ▲ 2017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은 수시 또는 정시 지원을 위한 합격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뉴시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이달 말부터, 수시는 내달 중순께 모집을 실시한다.

    고3 수험생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부족한 수능 영역을 보완·집중하고, 합격 가능성 등을 판단해 수시·정시모집 지원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 지원을 놓고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 수험생은 시간을 낭비할 수 있어 수능까지 약 3개월, 수시 원서접수는 1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대입 전략을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단순히 현재 수준보다 높은 '상위대학' 진학이라는 막연한 생각보다 합격 가능한 대학을 선택,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4일 "자신의 수능 경쟁력 등을 객관적으로 검토한 후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3~7월 성적 분석을 통해 흐름을 읽고 수능 성적을 가늠해보면서 지원 기준선을 정해야 한다. 공략해야 할 대학 및 전형을 선정하고, 유리한 전형의 선발방법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시의 경우 교과·비교과·대학별고사(논술/면접)·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분석해 지원 방향을 설계하고 적게는 7~9개교, 많게는 13~15개교를 선정한 후 학교나 입시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합격·불합격 정보 또는 대학별 합격자 분석 자료 등으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볼 수 있다.

    정시 지원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목표대학, 학과 등의 합격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내달 1일 실시되는 수능 9월 모평으로 한 번 더 자신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지만 수시 지원이 곧바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9월 모평 성적은 수능 최저기준 등 최종 수시 지원 전략 또는 수능 취약점 파악 등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이에 수험생은 냉정하게 자신의 상황을 판단하고 수능 시험까지 학습 계획에 따라 긴 호흡을 유지, 다만 성적을 대폭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떨쳐야 한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고3 수험생은 3학년 1학기 성적이 확정된 상황이므로 학생부 교과전형, 비교과 내용을 포함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지원 가능 대학 및 아웃라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6월 모평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 지원 대학의 수준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평 성적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 최저 기준이 약하거나 강한 전형에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대학별 고사일이 수능 이전인지, 이후인지 확인하는 등 대학별고사에 대한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시 지원으로 갈피를 잡았다면, 수시 전체모집 인원 중 60%가량은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서류 준비에 상당 부분 집중해야 한다. 전공과 연관된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미리 준비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전형에 대해선 기준 충족을 위한 해당 영역 집중이 요구된다.

    논술, 적성전형의 경우 모의논술, 기출문제 등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판단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내신 성적이 저조한 수험생은 수시 지원에 어렵다고 판단해 좌절하기보다는 정시 전략을 위해 수능에 집중하는, 시험 당일까지 긴 호흡을 가지고 학습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 전략을 세운다면 6월 모평을 바탕으로 ·대학별 수능 영역 반영비율 등을 분석하고 합격이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거나, 목표대학 합격선에 맞출 수 있는 영역별 성적 향상에 남은 기간 집중하면서 9월 모평 결과에 따른 취약점을 파악해 보완하는 학습 전략을 펼쳐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은 과거 기출 문제가 상당히 많고, 모평 등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다시 한번 과거 수능 패턴을 봤으면 한다. 기출문제를 3회 정도 풀어보면 부족한 부분, 취약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점검해볼 필요가 있으며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은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시 지원횟수는 6회, 정시는 가·나·다군 등 군별로 한 차례씩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 트랙' 전략을 세운 수험생은 '수시납치'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수시 합격 시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섣부른 판단으로 현재 수준보다 낮은 합격선 대학에 수시를 지원할 경우 자칫 합격할 수 있어 수능 점수가 아무리 잘 나오더라도 정시에서 타 대학 지원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하향 지원보다 소신 지원으로 수시납치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정시를 대비해 수능 준비와 함께 수시 대학별고사를 고려한다면 수능 이전 시험 실시 대학에 대해선 상향지원을, 수능 이후에 실시되는 경우 상향·적정·안전 지원을 골고루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용관 총원장은 "수시 지원은 자신의 위치 파악이 선정되어야 한다. 고가의 컨설팅 업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학교 등에서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며 6월 모평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 등을 파악하고, 수시·정시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경우 수시 합격에 따른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