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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이달 초 쌍둥이 등 다태아에 대한 어린이보험 담보 가입 항목을 축소했다. 다태아 관련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5일 '내맘같은 어린이보험' 신계약 체결시 다태아일 경우 조산 및 선천질환 관련 담보 가입을 제한키로했다.
가입 제한 담보는 임신 27주 이내 조산치료비, 특정희귀난치성질환 입원일당, 특정희귀난치성질환 수술비 등 세 개 항목이다.
메리츠화재는 앞서 올해 4월에 다태아일 경우 질병입원의료비를 기존 3천만원에서 1천만원 한도로 조정했었다. 저체중아 육아비용 및 신생아입원일당 보장에 대해서도 1만원 한도로 가입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태아보험은 산모가 출산 전 태아 상태에서 가입 가능하고 출산 후 신생아와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다. 이 상품은 어린이보험에서 특약 형태로 판매되며 아기의 선천이상 뿐만아니라 출생 후 질병, 상해 등을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산모는 아기가 태아일 때 가입이 가능한 '선천이상 수술비' 등의 담보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다태아가 가입할 때 제한을 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어린이보험 전체 담보 개수가 약150개로 다태아에 대해서는 가입당시 10여개의 담보를 제한하고 있다. 가입을 제한하는 대표적인 담보는 질병 50% 이상 후유장해, 뇌졸증 진단비 등이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태아 관련 담보는 손해율 정책에 따라 업계가 점점 축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다태아 가입제한 담보 수는 업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다태아 산모의 어린이보험 담보 선택권은 축소된 셈이다.
어린이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의 담보 현황을 살펴보면 다태아에 대해서는 일반 태아와 달리 가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지난 2004년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현대해상의 경우 다태아는 신생아 질병입원일당이나 저체중아 입원 등의 담보는 가입을 허용하지만, 희귀난치성질환입원일당과 수술비 담보에 대해서는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에서 조산치료비 관련 담보는 따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 어린이보험도 조산관련 담보 중 저체중아 입원일당 및 출생보장에 대한 담보는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희귀난치성 관련 담보에 대해서는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산모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인공수정 등으로 쌍둥이 출산이 늘고있다"며 "다태아인 경우 조산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기존에 보장이 가능했던 태아 관련 담보 가입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