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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국내 핀테크 기업과 함께 런던에서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등 영국과 협력 관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핀테크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단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내 새로운 핀테크 중심지로 베를린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 독일 베를린 지역에서 벤처캐피탈의 스타트업 투자금액이 21억5000만 유로에 달하며 영국 런던(17억7000만 유로)을 제쳤다.
투자자들이 런던에서 베를린으로 투자처를 바꾼 이유는 브렉시트 영향 탓이다.
런던은 영국 금융감독청의 금융산업 내 경쟁 촉진 정책, 테크시티 등 핀테크 육성 전략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특히 영국 소재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영국이 보유한 ‘패스포팅’ 권한으로 EU 내 다른 회원국에서 별도 인가 없이 영업할 수 있었으나 브렉시트 이후 해당 권한을 유지하기 어려워 핀테크 기업들의 런던 이탈이 촉발될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베를린, 파리 등 유럽 내 타 도시 역시 핀테크 육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은 것도 이탈 현상을 가속화하는 원인이다.
베를린의 경우 EU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접근, 런던 대비 낮은 주거비용 등을 내세우며 런던 소재 핀테크 업체들의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내 핀테크 업체들의 이탈 현상은 우리나라에게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국내 금융위원회와 영국 금융감독청은 핀테크 분야 규제 현황, 산업·생태계 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2일 핀테크 지원센터는 국내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핀테크 데오데이’ 행사를 개최하며 유세에 나섰지만 이 모든 게 허투루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상진 수석연구원은 “감독당국과 핀테크 기업은 현재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런던 소재 기업의 타 지역으로 이전 또는 유럽 타 지역의 핀테크 투자 확대 등에 대비해 글로벌 진출과 투자 유치 경로를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