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 "학제 정비·이미지 쇄신 고려" 건대 "의대 전환 계획 없다"
  • ▲ 동국대학교가 의과대학 전환을 확정하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은 건국대 등 4개교만 남게 됐다. ⓒ뉴시스
    ▲ 동국대학교가 의과대학 전환을 확정하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은 건국대 등 4개교만 남게 됐다. ⓒ뉴시스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던 동국대학교가 의과대학으로 전환을 결정함에 따라 향후 입시 구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 4개 대학만이 의전원 체제를 유지, 이들 학교 중 건국대 의전원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입시업계는 내다봤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의대 복귀가 지난 7월 승인됨에 따라, 2020학년도부터 완전한 의대 체제로 전환된다.

    2005년 의전원 도입 후, 27곳에 달했던 의전원 가운데 동국대 등 23개교가 의대 전환 계획을 확정하면서 전국 41개 의대·의전원 중 강원대·건국대·제주대·차의과대 등 4개교만 의전원을 유지하게 된다.

    의전원 폐지 이유에 대해 동국대는 ▲학제 시스템 정비 ▲대학병원 전공의 수급 ▲소속감 증대 ▲이미지 쇄신 등을 꼽았다.

    동국대 관계자는 "동국대는 약 30년 전 의대로 출발했고 의전원으로 전환됐다. 동대 의전원 재학생 중 의대로 입학해 예과를 시작으로 본과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능을 통해 입학한 학·석사통합과정생, 의무 석사 등 3개 과정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에 교수, 대학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학제 시스템이 복잡하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수급을 위해서 대학에서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문제가 있었고 타 대학에서 졸업한 이들이 동대 의전원 입학 후 학부 소속감 강조하기도 했다. 입시사이트에서 비공식적으로 의대 순위를 선정하는 데, 과거보다 동대 랭킹이 많이 하락하는 등 여러 이유에서 의대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대 복귀 결정에 동국대는 학·석사통합과정 신입생을 올해 선발하지 않는다. 2018학년도부터는 의대 신입생 모집에 나서고 2020학년도에는 석사과정 모집을 중단하게 된다.

    의전원은 수능 중심 입시에서 탈피한 타 학부 학생에게도 기회를 주는 목적이 있었지만 높은 등록금 등에 대한 부담도 존재했다.

    고성훈 엠디(MD)단기 입시전략팀장은 "의전원은 의대 선발의 단점인 입시과열 현상을 줄이면서 수능 선발에 따른 획일적 입시 탈피해 대학에서 4년간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한 학생에게 입학 기회를 주어 사회성을 가진 전문인력을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전원 교육 기간 4년에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기까지 약 10년의 기간이 소요되면서 의전원 학생들은 기초의학자보다 임상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고, 연간 600만~1000만원 이상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의대 전환으로 선호도가 높은 건국대 의전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컬캠퍼스 소속인 건국대 의전원은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서울과 충주 글로컬캠에서 3~4학년 실습강의를 실시한다. 특히 의대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는 점에서 타 학부 졸업생에게는 '의사 자격'에 도전할 기회가 남겨져 있다.

    건국대 의전원 관계자는 "의대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논의는 없다. 현행을 유지하기로 잡아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동국대 의대 전환, 건국대 의전원 유지 등으로 향후 입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 팀장은 "의전원 전형방법인 MEET(의학교육입문검사), 영어, 학점 등 합격자 평균 성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는 선호도가 있어 의전원 경쟁이 다소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의 경우 의대 전환으로 의전원 폐지 전·후의 선후배 간 관계 등을 고려하면 선호도에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