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계 불황 등 수년간 실적 하락세신성장동력 '융합 부문' 실적 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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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산전이 업계 불황으로 잇따른 연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인 에너지신사업도 좀처럼 실적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 향후 LS산전의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의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매출액 2조3518억원, 영업이익 1749억원에서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909억원, 162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2016억원, 1544억원으로 지속 감소 중이다.

    LS산전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전력업계의 불황과 에너지신사업의 침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S산전의 지난해 매출 기준 사업 비중을 살펴보면, 전력기기·전력인프라 부문 65%, 자동화 부문 16%, 융합 부문 19% 등이다. 이 가운데 융합 부문은 에너지신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솔루션, 전력용 반도체, 태양광발전시스템 등에 해당한다.

    LS산전은 융합 부문의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실적은 지속되는 적자 상태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융합 부문의 매출은 지난 2014년 3538억원, 지난해 340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25억원, 176억원의 적자로 추정된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 역시 융합 부문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양증권이 추정하는 LS산전의 융합 부문 실적은 내년까지 각각 117억, 126억 마이너스다.

    그러나 융합 부문의 태양광 사업이 여전히 건재하고, 다양한 성장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에서 향후 실적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진행될 계약금 1130억원 규모의 28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참여한다. 또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을 활용해 북미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9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ESS 민간 주도 육성 및 차세대 수출품 육성 계획'도 LS산전의 에너지 사업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과 저유가의 영향으로 전력 관련 신규투자가 지연될 수 있지만, LS산전은 여전히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개인간 전력거래 시장,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인 마이크로 그리드, 에너지 자립섬, 태양광, 풍력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정부의 지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융합 부문에서 태양광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이 적자를 낸 적은 없다"며 "이 부분은 우리가 가장 자랑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