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중심으로 위스키 시장 확대 추세… 허니·계피 등으로 풍미 더한 플레이버 위스키 성장국내 골든블루, 젊은층 공략한 '팬텀 더 화이트'로 저변 확대… 하반기 허니 플레이버 출시
  • ▲ 최근 5년간 주류 시장 연평균 성장률. ⓒIWSR
    ▲ 최근 5년간 주류 시장 연평균 성장률. ⓒIWSR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된 것과 달리 글로벌 위스키 시장은 젊은층의 입맛을 공략하며 성장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7월까지 국내 위스키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위스키 시장 판매 감소율이 2.2%였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위축이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영국의 국제주류연구소(IWSR, 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search)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위스키의 연평균 성장률은 5%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증류주인 보드카의 성장률 0.2%보다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증류주는 과일즙이나 포도주를 증류하여 만든 브랜디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9%로 집계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은 전통과 브랜드에만 몰두해 고급시장에 집중했던 위스키 업계가 무연산, 플레이버드 위스키 등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 시작됐다"며 "칵테일로만 즐기기 좋은 보드카에 싫증을 느낀 젊은 층들이 지금은 허니, 계피 등으로 풍미를 더한 플레이버 위스키를 주로 즐긴다"고 말했다. 

    최고급 주류의 대명사이자 전통과 고유의 풍미를 강조해왔던 위스키가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개성을 지닌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대 위스키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 시장을 보면 더 명확해 진다.

    미국의 위스키 시장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1985년도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보드카 등 화이트 스피릿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났다. 현재 미국 증류주 시장의 핫 아이콘은 버번위스키다.

    버번위스키 업체들은 위스키에 계피나 꿀향을 첨가한 파이어볼, 허니 위스키 등 혁신적인 플레이버 위스키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며 위스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IWSR에 의하면 버번위스키는 지난 5년간 연평균 4.4% 성장했으며 2020년까지 이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플레이버드 위스키인 파이어볼의 미국 내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2억4690만 달러(한화 약 2756억원)를 기록했다.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는 주요 위스키 소비국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일본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최대 호황을 누리던 1983년 위스키 소비량은 381킬로리터에 달했지만 경기침체로 위스키에 대한 소비도 줄어 2008년에는 74킬로리터로 급감했다. 

    그러나 세계 명주 반열에 오르며 일본 위스키 시장의 60%를 차지한 산토리사가 위스키 판매촉진을 위해 '하이볼'이라는 음주법의 확대에 주력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 얼음을 섞은 일종의 칵테일 음주법이다.

    위스키 하이볼 효과로 2009년 일본내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대비 10% 이상 상승했으며 2010년에는 16% 증가하는 등 위스키 시장만이 아닌 일본 주류 소비량 자체를 늘렸다. 위스키 시장을 성장세로 돌리는데 성공한 일본은 현재 최고 품질의 위스키들을 생산하며 수출로도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주요 일본산 위스키인 야마자키, 히비키, 요이치, 하쿠슈 등은 세계적인 품절사태로 인해 일본 내에서도 구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한국 위스키 시장도 거듭되는 역성장의 고리를 끊고 다시 성장세로 돌리기 위해 소비자의 기호를 핵심으로 한 저도 위스키나 플레이버 위스키, 하이볼 등을 출시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 ▲ 골든블루 '팬텀 더 화이트'. ⓒ골든블루
    ▲ 골든블루 '팬텀 더 화이트'. ⓒ골든블루


    한국 위스키 시장의 변화는 국산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가 주도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국내 최초로 36.5도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를 출시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현재 골든블루는 매년 움츠러드는 한국 위스키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위스키 음용 인구를 증가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위스키를 출시했다. 

    골든블루는 국내 최초 블렌디드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Phantom the White)'를 선보였다. '팬텀 더 화이트'는 기존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올드한 이미지를 버리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보드카와 유사하게 무색 투명한 원액과 스타일리쉬한 보틀 디자인을 선보였다.

    '팬텀 더 화이트'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개발됐다. 위스키는 아저씨들이나 마시는 술이라는 편견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다. 순한 주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게 자칫 독하게 느껴질 수 있는 복합적인 풍미는 최소화하고 위스키가 가진 따뜻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넘김, 깔끔한 피니쉬를 극대화했다.

    블렌딩은 5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영국의 마스터 블렌더 '노먼 메디슨(Norman H. Mathison)'이 고품질의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만을 사용해 진행했다.

    한국 위스키시장에 저도수 트렌드를 이끌어낸 위스키 '골든블루'와 마찬가지로 36.5도의 저도수인 '팬텀 더 화이트'는 샷으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으며 온더록은 물론 토닉워터나 진저에일, 기타 주류를 활용해 칵테일로 즐기기 좋다. 다양한 음용법을 가진 팬텀 더 화이트는 어떠한 요리나 안주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든블루는 올 하반기 팬텀 브랜드를 더 확장해 라이트 유저와 여성 음용층을 위한 허니(honey) 등 플레이버 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위스키 시장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