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부지 매각 진행… "면세 사업 향후 경영진 모여 의논할 것"
  • ▲ 이랜드그룹 티니위니 기자간담회 (좌 신공기 재무총괄 대표, 우 이규진 M&A 총괄 상무) ⓒ이랜드
    ▲ 이랜드그룹 티니위니 기자간담회 (좌 신공기 재무총괄 대표, 우 이규진 M&A 총괄 상무) ⓒ이랜드

     
    이랜드그룹이 면세점 사업 진출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사실상 면세점 사업 진행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인수·합병) 총괄 상무는 2일 티니위니 매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면세점 진출 계획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현재는 회사 내부의 부채 비율을 줄이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면세점 사업부지도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매각하고 있는 면세점 부지는 합정역 부근으로 이 총괄 상무 말대로라면 사실상 면세 사업은 포기했다고 해석된다. 이랜드가 지난해 입찰 당시 내놓은 이대·신촌·홍대를 잇는 '서북권 관광벨트 개발'구성 자체가 부지가 매각되면 사실상 힘을 잃기 때문이다.

    면세점 경쟁 사업자인 롯데·
    현대·신세계 등이 면세점 유치를 위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 상무는 "면세점 사업은 향후 다시 경영진들이 모여 의논하겠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사업 진출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생각하고 있는 것에 크게 부정하지 않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랜드는 이날 '티니위니' 브랜드를 중국 패션업체인 브이그라스에 한화 약 1조원에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구조는 중국 현지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을 패션업체 브이글라스에 지분 100%를 넘기는 방식이다.

이번 매각으로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지난 6말 기준 295%에서 200% 초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매각이 확정적이었던 킴스클럽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전된 KKR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매각이 취소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매각은 기본적으로 매수자의 니즈와 매도자의 니즈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라며 "이 부분이 맞지 않아 매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위약금과 관련해서는 "바인딩 MOU를 체결해 어느 정도 위약금이 있는 것은 맞지만, 매수자와의 비밀 유지를 위해 이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위약금이 매각을 철회할 정도로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