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남광·극동 이어 경남기업 눈독인수 성공시 시평액 2조원대 건설사 성장
  • ▲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 ⓒ 뉴데일리경제 DB
    ▲ 봉명철 세운건설 회장. ⓒ 뉴데일리경제 DB

    최근 5년 사이에 중견건설기업 세 곳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건설 M&A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 세운건설이 이번에는 경남기업 인수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운건설이 경남기업마저 인수하게 된다면 2016년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2조원이 넘는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게 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광기업(73위, 이하 시평순위), 남광토건(68위), 극동건설(48위)를 차례로 인수한 세운건설이 경남기업(35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건설 M&A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남광토건 본사를 광주로 옮긴 세운건설이 극동건설도 (광주로)옮기고, 세운-금광-남광-극동을 합친 대형건설사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소문이 있다"며 "여기에다 경남기업의 인수 경쟁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성사될 경우 시평 15위권 대형건설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6년도 시평순위를 분석한 결과 기존 세운건설 시평액 619억원에 금광(3185억원), 남광(3799억원), 극동(5543억원), 경남(7638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총 시평액은 2조787억원으로 13위인 호반건설(2조3294억원)에 이은 14위 규모 건설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 경우 업계 터줏대감 중 한 곳인 금호산업(1조6341억원) 뿐만 아니라 두산그룹 건설계열사인 두산중공업(1조8080억원)과 두산건설(1조6060억원) 보다 상위에 랭크되는 것이다.

    시평액 급상승뿐만 아니라 사업포트폴리오도 다양해져 수익구조도 탄탄해질 전망이다.

    상반기 보고서를 보면 극동건설 경우 매출액(1252억원)의 52%(656억원)이 건축부문에서 발생했으며, 남광토건은 국내·외 토목 매출액(555억원)이 전체 매출액(866억원)의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해외건설업 1호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경남기업은 해외부문(249억원, 전체 매출의 10%)에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플랜트사업(170억원, 전체 매출의 6%)에서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경남기업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인수의향을 밝힌 기업들은 29일부터 10월19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10월20일 본입찰에 참가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6월 경남기업 자회사인 수완에너지를 포함한 패키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어 이번 매각에서는 별도로 매각하기로 했다. 수완에너지는 광주 수완지구 일대 4만여가구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업체로,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6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가격은 400억~500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삼일 측은 1500억원대 인수가격이 원매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채권변제 등을 통해 매각가를 300억원 이상 낮출 방침이다.

    삼일 측은 "매각 성공을 위해 인수가를 300억~400억원가량 낮추는 방식으로 매각구조를 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