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틀 내부·히터 측면 접촉에 따른 도금 손상 우려검출량 미세하나, 과민반응 우려 등 전량 수거 '권고'
  • ▲ ⓒ코웨이
    ▲ ⓒ코웨이



    산업통산자원부(산자부)가 니켈 검출 논란을 일으킨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에 대해 검출 원인은 구조상 결함 때문이며, 이로 인한 위해성은 낮지만 피부염 등의 우려가 있다고 결론을 냈다. 

    산자부는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소비자원, 학계,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와 함께 약 2개월간 진행한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에 대한 조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니켈 검출 논란을 일으킨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은 C(H)PI-380N, CPSI-370N, CHPCI-430N이다.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것은 냉각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 문제 때문이었다. 냉각구조물은 얼음을 얼리는 증발기와 얼린 얼음을 분리하는 히터, 정수물을 흘려 냉수를 만드는 냉수플레이트로 구성돼 있다.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은 냉각구조물 틀 안이 협소하고, 증발기와 히터의 측면이 서로 접촉하도록 조립된 구조다. 이에 조립 과정에서 접촉 부분의 니켈 도금 손상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냉각구조물 100개를 분해한 결과, 조립 과정 중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는 증발기 니켈도금 손상은 육안으로만 22개가 발견됐다.

  • ▲ 코웨이 얼음정수기 냉각구조물.ⓒ산업통산자원부
    ▲ 코웨이 얼음정수기 냉각구조물.ⓒ산업통산자원부



    또 증발기와 히터가 상부 케이스 안에 갇혀 공기 접촉이 어렵고, 서로 압축·밀착되는 구조적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발기와 히터간 급격한 온도 차이로 증발기와 히터의 이종 금속이 압축·팽창하면서 니켈 도금층이 손상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가속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구조·제조상 결함으로 제빙용 증발기의 니켈 도금층에서 니켈이 일부 떨어져 나와 증발기 아래 냉수통 등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 외에 타사 제품 등은 구조가 달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측은 "타사 얼음정수기의 증발기는 이번 코웨이 3종 얼음정수기의 증발기 구조와 다른 형태로 보고 있어 타사 얼음정수기는 관련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가 된 3종 외에 코웨이의 다른 얼음정수기 역시 증발기 구조가 다른 것으로 봤다.

    니켈의 위해성과 관련해서는 검출된 양이 미세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아무 조치 없이 지속 사용할 경우 니켈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대상에 한해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에 대해 제품을 전부 사용 중단하도록 하는 권고조치를 내려, 제품을 전량 수거시킬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부처별 업무 기능을 조정하고, 정수기 품질관리 제도 등을 재정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