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진 발생 전 대피 가능할 것"
  • ▲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현황을 설명하는 기상청 관계자 ⓒ 연합뉴스
    ▲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현황을 설명하는 기상청 관계자 ⓒ 연합뉴스


    경기도가 신속한 지진 대피를 돕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한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구축계획이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2개월 앞당겨 3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경북 경주지역의 지진 사고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3억2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보발령 서버구축과 소방서 등 18곳의 기관에 지진경보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 상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구축을 예정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경보장치를 소방서에서 시범운영한 뒤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기경보 시스템은 규모 5.0 이상의 지진 발생 시 기상청의 지진정보를 학교 등 공공시설 내의 지진경보장치로 전달해 자동으로 대피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지진상황에서는 1, 2초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진이 오기 전 경보를 듣고 탁자 밑으로 숨거나 문을 열어 대피로를 확보하는 행동이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조기경보 발령이 더욱 중요하다


    계획대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현재 경보발령에만 20초가 넘게 걸리는 체계가 2020년에는 10초 이내로 줄어든다.

    기상청도 호응을 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경보발령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시스템 개발 시작 당시 50초대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개발이 잘 진행돼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은 26초대에 전국 경보를 내릴 수 있었다"면서 "2020년까지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10초대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지진 관측망의 성능 향상, 지진 분석기술, 언론사 등에 신속한 정보전달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조기경보 시스템의 원리는 지진파의 특성을 활용한다. 지진파는 진폭이 적고 빨라 가장 먼저 도착하는 P파(Primary wave), 진폭이 커 피해가 많은 S파(Secondary wave), 표면파(Surface wave) 로 나뉜다.


    P파의 전달속도는 초당 7∼8㎞, S파 전달 속도는 초당 4∼5㎞다. 따라서 지진이 발생하면 속도가 빠른 P파가 먼저 지진계에 관측되고 P파 도착 5∼20초 뒤에는 S파가 도착한다.


    도는 P파가 도착하자마자 지진 발생을 신속히 알려 피해가 큰 S파가 도착하기 전 사고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는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과 함께 내진보강사업도 함께 실시한다. 현재 경기도내 교량과 터널, 수도, 병원 등 공공시설물은 모두 5402개다. 이 중 내진확보가 된 시설물은 절반가량인 2,752개소에 그친다. 내진보강사업은 국민안전처의 주관 하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내 1,236개소에 달하는 지진 대피시설을 점검하고 매년 2회 실시하는 기관 합동훈련을 매년 4회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