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작은 안전까지 예의주시하기 위함"경쟁사들 "큰 효과 없고, 제품가격 상승의 요인"
  • ▲ 귀뚜라미보일러 제품에 장착된 지진감지기 및 가스누출탐지기.ⓒ귀뚜라미보일러
    ▲ 귀뚜라미보일러 제품에 장착된 지진감지기 및 가스누출탐지기.ⓒ귀뚜라미보일러



    귀뚜라미보일러에 탑재된 지진감지기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진감지기를 보일러에 도입해 최근 발생한 지진 시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돼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진감지기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진도 5.8 규모의 지진을 비롯해 전날까지 총 399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더욱이 이번 지진을 시작으로 1년간 여진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귀뚜라미보일러는 국내 보일러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진감지기, 가스누출탐지기 등을 약 20년 전부터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지진감지기는 본체 내장형으로 지진 또는 진동에 의한 보일러 이탈 시 가동을 자동으로 중단시키는 원리다. 가스누출탐지기는 생가스나 폐가스가 누출 시 보일러 가동을 정지하며, 누출된 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면서 집안 내부의 실내온도 조절기를 통해 가스누출을 알리는 방식이다.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진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설치된 귀뚜라미보일러가 경주 지진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보일러 가동을 중단시켜 안전을 확인했다"며 "지진 등의 진동 감지 시 즉시 보일러를 중단시켜 폭발 및 화재 등 2차 피해를 막아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귀뚜라미보일러의 지진감지기 등이 예상보다 실효성 부분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귀뚜라미보일러의 지진감지기는 수평계의 일환으로 진동을 감지해 보일러 가동을 정지시키는 원리로 알고 있다"며 "지진이 아닌 외부 충격 등에 의한 진동에도 제품이 꺼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 및 가스누출 등도 사실상 주요 원인은 보일러에 연결된 가스배관에 있다"며 "가스배관을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2차 피해를 확실히 예방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귀뚜라미보일러의 가스보일러 제품에 해당 기술이 모두 도입돼 가격이 타 업체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실효성은 크지 않지만 가격은 더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타 업체들의 지적사항을 인정하면서도, 지진감지기 등으로 인해 '안전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보일러가 진동 등의 충격을 받아 배관이 이탈할 경우 대형 폭발 사고 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자사에서 지진감지기·가스누출탐지기 등을 도입하는 것은 작은 안전 문제라도 주의깊게 바라보고 챙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지진감지기와 가스누출탐지기 등은 자사 가스보일러에 모두 탑재돼 있다"며 "이렇다 보니 약 3~5% 정도 가격이 비싼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