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어 12월에 정기 임원인사, 신규 임원 중심 예상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투자와 고용 등 기대감 높아
  • ▲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 이재현 CJ그룹 회장.ⓒCJ그룹

    CJ그룹이 지난 9월에 이어 12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9월 인사는 그동안 미뤄졌던 것을 이재현 회장이 특별 사면되면서 적체 해소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연말 인사는 위축됐던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신규 임원 중심에 세대교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재 수립하고 있는 내년 사업계획에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에 이 회장이 부응하기 위해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건강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의 새로운 밑그림을 연말 인사와 내년 사업계획을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지난 광복절에 특별 사면된 이 회장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입원 중이다. 잠자리가 편해지면서 심리상태도 안정되고, 건강이 서서히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집중 치료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장시간 비행기를 탈 정도가 아니어서 기초적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경영 복귀를 언급할 시기는 아니지만, 연말 인사와 내년 사업계획에서 이 회장의 속내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연말에 9월 인사와 별개로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9월 인사로 적체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연말인사는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9월 인사는 3년만에 이뤄졌으며 50여명 규모였다. 통상적인 정기 임원인사가 80여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적체 해소를 위한 중간 인사치고는 규모가 컸다. 때문에 연말인사는 소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며, 신규 임원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아직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27세)씨가 나이도 어리고 경영수업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호씨는 지난 4월 결혼했으며, 현재 CJ제일제당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즉, 연말인사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과 시기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CJ그룹은 이 회장의 부재기간 동안 투자가 위축됐고, M&A 등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CJ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은 1조9000억원에 불과했다. 이 회장의 부재 중에 투자가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연간 투자액이 2조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특별 사면되면서 오너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고용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그룹 위상에 걸맞게 유지했다. CJ그룹은 올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9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평소에 이재현 회장이 강조한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꿈지기가 돼야 한다’를 경영이념을 실천한 것이다.

     

    투자와 고용이 경제활성화에 양대 축임을 고려하면 내년도 CJ그룹의 사업계획과 목표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대규모 투자와 왕성한 M&A, 고용 창출 계획 등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고 있지만, 구체적인 투자계획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최근 CJ그룹은 동양매직과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서 본입찰에 불참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사면으로 CJ그룹이 M&A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