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4일 "한국 수출 물량의 90%이상을 해운업이 맡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을 누가하든 (한진) 해운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 영업권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국민과 직원들에게 깊이 사죄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일각서는 금융당국, 채권단이 한목소리로 한진해운의 물류대란의 책임론을 한진 쪽으로 돌리고 있는데 대해 조 회장이 억울함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조 회장의 태도는 담담했다. 

그는 "한진해운 물류대란 일으키고 법정관리 들어간데 책임 통감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법정관리로 보낸데 대해 "정부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면서 "억울한 것보다는 정부도 나름 정책 기준에 맞춰서 결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을 살리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의 노력이었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오전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한진해운은 내 팔을 자르겠다는 결의가 없었다고 했는데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변이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인수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갖고 있던 알짜재산인 에쓰오일 주식을 팔았고 2조 이상을 투입했다"면서 "현대상선은 자회사를 갖고 있었고 한진해운은 자회사가 없었다"고도 했다. 

더민주 박용진 의원이 한진해운이 내놓은 자구안 5천억원으로 회생할 수 있다고 봤냐고 묻자, 조 회장은 "채권단에서 추가 지원을 하면 크레딧(신용)이 좋아져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설마 법정관리를 시키겠냐는 대마불사 생각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모든 임직원이 한진해운을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했다. 

그는 "외국 선사들은 수조에서 수십조원에 이르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수혈경쟁을 하기 때문에 사기업으로 버티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조 회장이 내놓은 400억이 본인의 재산 기준으로 합당한 규모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재산은 모르지만 전체 20% 수준정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