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동원될 가능성 희박"부채비율 높고 자금조달여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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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리스크가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항공정비단지(MRO) 사업 철회, 유상증자 등 아시아나항공의 행보마다 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원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이 그룹을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향후 금호타이어 인수 참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높고 자금조달 여력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이 보유 중인 우선매수청구권에는 제3자에게 양도가 불가능한 '제3자 지정 및 양도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조항은 계열사의 도움 없이 오로지 개인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박 회장이 공공연히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친 점을 감안하면 홀로 자금을 조달해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자금 조달 여력도 자금 지원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되는 요소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약 2270억원으로 유동성 비율이 41%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출해야 할 돈도 많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57대 구매계약(계약금액 약 15조6000억원) 등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고, 차입금 4조1000억원 중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1조2000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 부채비율은 683.1%에 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 인수에 동원될 경우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 회복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할 경우 '제 3자 지정 및 양도'가 불가능해 계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만약 우선매수청구원을 포기하더라도 경쟁입찰 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금호타이어 매각대금이 약 1조원 가까이 추정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자산(약 2270억원)을 고려하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여건을 살펴보면 지원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나 본격적으로 인수전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살펴보면 아시아나항공도 재무적인 부담이 있는 상태라 금호타이어 인수 지원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금호타이어 인수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시장에서는 '계열사 리스크'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 박삼구 회장의 사재로는 인수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계열사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며 "이같은 이슈가 해소되려면 박 회장의 인수 전략이 구체화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