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선 취항·증편으로 수익성 확보소도시 취항 늘려 기존 교통 불편 해소일본·동남아 위주 노선 탈피해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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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항공사가 해외 단독 취항 노선을 늘려가고 있다. ⓒ서성진 기자
올해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의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타항공사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단독 노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항공사 12곳의 항공기는 총 416대로 1977년 민간 항공기 도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올해 1월 한달 간 국내 항공사가 운항한 국제선 항공편수는 총 2만9471편으로 2023년에 비해 약 80% 늘었으며 일본 노선이 전체 항공편의 약 12%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중 가장 많이 운항한 오사카 노선에는 7개 항공사가 취항해 경쟁하고 있다.이처럼 국내 항공사가 늘고 있는 여객 수요만큼 공급을 늘리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항공사들은 기존 보유 노선을 넘어 소도시 중심으로 해외 단독 노선을 꾸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먼저 대한항공은 오는 4월 1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 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해 매일 2회 운항한다.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 중 고베 노선에 항공편을 운항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최초다.또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중단된 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회사는 늘어나는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차별화된 노선을 제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도시 중심으로 여행 편의를 늘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이에 맞춰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도 새로운 하늘길 개척에 나섰다.진에어는 내달 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최남단에 위치한 소도시 이시가키지마로 향하는 인천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새로운 노선은 국적 항공사 중 진에어가 처음 운항하며 기존 오키나와를 경유해 이시가키지마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승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단독 노선의 경우 중복 노선으로 인한 수익성 둔화와 항공권 가격 인하로 인한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고 한동안 수익을 독점할 수 있어 항공사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또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통합 LCC(저비용항공사)의 경쟁 구도 재편이 예고되자 항공사들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 노선 구축이 더욱 중요해졌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도시 노선의 경우 특가 이벤트 등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높지 않아 소도시 위주의 단독 노선에 신규 취항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더불어 항공사들은 일본, 동남아 위주의 노선을 중국이나 미주 지역까지 늘리며 수익성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코로나 이전까지 알짜 노선으로 꼽히던 중국 노선은 대부분 대형항공사(FSC)가 운항하고 있어 최근 LCC를 중심으로 중국 무비자 정책 이후 늘고 있는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한 움직임도 늘고 있다.제주항공은 작년 4월부터 제주~다싱, 무안~장자제 노선 등에 신규 취항했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동계 시즌에 중국 노선을 운항하지 않았으나 현재 상하이·옌지·정저우 등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또한 내달 7일부터 LCC 최초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지난해 LCC 최초로 유럽 노선에 취항한 티웨이항공은 통합 항공사로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모두 운용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2분기에도 항공사들의 마케팅과 노선 확대로 여객 증가와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단독 노선 구축은 공급 우위로 인한 시장 점유율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줘 기존 노선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으로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