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새로운 비전 'KE Way' 선포지난해 최대 매출, 올해 매출 23조 전망트럼프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부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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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창립 56주년을 맞이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강화된 관세 정책으로 인한 화물수요 감소 등은 변수로 거론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강서구 본사 5층 대강당에서 창립 5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담은 신규 기업 가치 체계인 ‘KE Way’를 선포했다.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했으며, 양사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1일에는 양사 결합을 상징하는 신규 CI를 공개할 예정이다.조 회장은 “KE Way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의 구심점이자 대한항공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규 CI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도약을 시작하는 시점에 가치와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브랜드 가치와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신규 CI를 선공개하고 추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 시점에 맞춰 새 유니폼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합병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44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6%, 22.5% 증가했으며, 특히 매출은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이같은 성과를 반영해 대한항공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 500%의 성과급 지급 방안을 공지했다. 올해 지급하는 500%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지급률이다. -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은 22조8470억원, 영업이익은 2조4731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대비 각각 27.9%, 14.8% 증가한 수치다.올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대한항공 실적에 연결 실적으로 포함된다. 양사 합병으로 정비 비용 절감, 규모의 경제를 통한 항공유 도입 비용 감소 등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또한 LCC(저비용 항공사)에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쏠림현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다만 트럼프 정책의 관세정책 강화 등 여러 불확실성은 변수로 꼽힌다.트럼프 정부는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시행을 예고했던 신규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방안이 화물 운송 수요의 위축을 가져오면서 대한항공 등 항공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강한 여객 수요도 있었지만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 급증으로 인한 화물사업 수익성 증가도 컸다”고 언급했다.이어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정책에 따라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의 감소로 화물 시황이 둔화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당분간 관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인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로 인해 일부 노선의 슬롯을 반납해야 한다. 아울러 경쟁제한성이 있는 노선 중 신규 진입자가 없는 노선에 대해서는 운임 상승이 제한된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공정위 시정조치 등으로 단기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노선 합리화, 효율성 확대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극대화되려면 화물 운임 방어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