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신규 CI 공개행사서 통합 LCC 구상 밝혀박형준 부산시장 참석에도 과감한 정면돌파"분리매각 생각한 적 없어, 에어부산도 한 가족"오는 2027년 통합 진에어 체제 출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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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CI를 발표 중인 조원태 회장 모습.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LCC(저비용 항공사) 자회사 통합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주장하고 있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일축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신규 CI(Corporate Identity)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통합 LCC에 대한 구상을 간략하게 밝혔다.조 회장은 “3개사를 1개사로 통합해야 하는데 시스템이 각 사 마다 다르다”면서 “이를 하나로 합치는 것도 쉽지 않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얘기는 2~3년전부터 들어왔지만 제 입장에서는 크게 생각해본 적도 없으며, 에어부산도 한진그룹의 한 가족”이라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완공되면 중요성이 높아지는 부산에서 통합 진에어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4년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뚝심의 리더십을 보였던 조 회장이 부산 지역의 반발에도 통합 LCC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으며, 양사 LCC 자회사인 진에어(대한항공),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의 3개사도 하나로 합쳐질 예정이다. 다만 부산 지역에서는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꾸준히 요구해왔다.특히 대한항공 신규 CI 행사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참석했음에도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없다’는 점을 단호한 태도로 공식화했다. 이에 부산시를 중심으로 현실 가능성이 낮은 ‘에어부산 분리매각’ 대신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 출범 방향을 재확인했다. ⓒ뉴데일리DB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입장에서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할 이유가 없다”면서 “합병 시너지만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대한항공은 아직 통합 LCC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 회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진에어 중심으로 통합 LCC 체제가 출범하며, 그 시점은 오는 2027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조 회장은 지난 2022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 LCC를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하며, 거점은 인천국제공항이 될 것”이리고 답변한 바 있다.이번 신규 CI 행사에서도 “통합 진에어는 대한항공 산하에 있는 LCC로, 주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에어버스 A321 neo 등으로 기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통합 진에어 체제가 탄생하면 통합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이르면 2027년 중 합병할 전망”이라며 “그동안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가 탄생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부산발 국제선 노선과 중국 노선 등 수익성 높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과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충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