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흥행이 기대됐던 LS전선아시아, 두산밥캣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참패를 맛 보거나, 낮은 수요예측 결과로 일정을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IPO'는 비상장기업이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자 해당 주식을 법적 절차에 맞게 불특정 투자자들과 거래하며 재무현황을 공시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재무현황 공개라는 단점이 있으나, 공모금을 통해 부채상환 및 신규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창립 50년 이래 처음으로 IPO를 모색하고 있는 삼표가 눈에 띈다.

    삼표는 지난 7월 국내 일부 증권사들에게 주요 계열사인 삼표피앤씨, 삼표이앤씨, 삼표산업 등에 대한 IPO 제안서를 받았다. 다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삼표 IPO와 관련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추측은 정도원 회장의 아들인 정대현 동양시멘트 부사장의 경영 승계다. 그러나 삼표 보유 지분 14.07%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경영 승계 얘기는 '시기상조'일 뿐이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IPO를 추진하는 이유는 공모자금을 통해 부채비율을 해소하거나 신규 투자금 확보 등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삼표는 부채비율 89.69%로 양호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100% 미만의 수준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IPO 시장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LS전선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아시아는 야심차게 IPO를 시도했으나,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로 부진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역시 최근 IPO를 시도했으나, 예상공모가를 하회하는 결과로 상장을 연기했다.

    현재 삼표의 입장에서 IPO를 단행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삼표 측은 IPO에 대해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삼표 관계자는 "IPO를 잠정 중단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창립 이래 최초로 IPO를 추진하는 삼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일각에서는 "간보기에 불과하다"는 등 부정적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 같이 국내 IPO 시장이 침제된 상황에선 차라리 삼표가 IPO를 안 하는게 더욱 낫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