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성 큰 '중국'으로 선회, 투자 위험 최소화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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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십자 로고.ⓒ녹십자
녹십자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글로벌 수출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녹십자는 글로벌 전략과제에 대한 사업 진단 결과,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혈우병이 희귀질환이다보니 미국에서의 신규 환자 모집이 더디게 진행돼 계획보다 임상이 지연됐다는 게 녹십자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임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임상 기간을 당초 2~3년 정도로 예상했으나 신규 환자 모집에 어려움이 생겨 임상이 계획보다 지연됐다"며 "이는 투자비용 증가와 출시 지연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이어지므로 미국 임상을 더 이상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완주에 의의를 두기보단 성장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선회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풀이된다.
지난 7월에 임상 승인받아 오는 2018년에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린진에프의 중국 임상은 진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중국 인구 100만명당 혈우병 치료제 투여량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현격히 낮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 A형 혈우병 환자가 미국보다 3배 가까이 많은 5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녹십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 후에 미국 시장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효 지속기간을 크게 늘린 차세대 장기지속형 혈우병 치료제로 미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미 기존 약물보다 약 1.5~1.7배 약효 지속기간을 늘린 혈우병 치료제가 미국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녹십자는 기존약물 대비 3배 지속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며 "개발 속도를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고 말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 투자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공략이 가능한 시장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후속 약물 개발을 가속화 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